종학당 다음으로 돈암서원까지를 염두에 두었었지만
더 이상 야외 나들이는 무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택한 곳이 청양 정산에 있는 "빛섬 아트 갤러리".
아주 가까운 거리임에도 마음만 있었지 아직
가보지 못한 곳이기에 발길을 그리로 돌렸다.
큰 도로변 주차장 입구에 이곳이 빛섬 아트 갤러리임을 알려주는 표지판이 서 있다.
기다랗고 단정 해 보이는 건물이 푸른 잔디밭과 어울려 보기가 좋다.
시원한 커피 한 잔으로 폭염에 지친 몸을 추스리고 나서 천천히 작품 감상에 나선다.
김인중 신부님의 작품을 직접 대하는 것은 지난 번 문화원 답사 때
용인의 신봉동 성당 이후로 처음이다.
신봉동 성당에서는 스테인드글라스에 비치는 빛의 이미지에 감탄 했었는데
이곳에서는 정지된 또 다른 느낌의 감동을 받을 수 있었다.
커피 한 잔 값으로 수많은 예술 작품을 대할 수 있다니
한편으론 죄송한 생각도 들고 또 한편으로는 큰 횡재를 한 느낌도 들었다.
여름 피서지로 이만한 데가 어디 또 있을까!
서양 회화의 밝은 색채감과 우리 서예의 붓의 질감이 혼합된 듯 묘한
느낌을 자아낸다.
한 예술인의 손끝에서 어떻게 이토록 다 다른 작품들이 나올 수가 있을까!
빛섬 아트 갤러리를 끝으로 휴일 오후의 짧은 나들이를 모두 마쳤다.
여전히 폭염이 맹위를 떨치고 있었지만 그래도 보람된 하루였다고 스스로 자평을 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