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76

행복 아이콘

우주의  하루하루가 달라져 가고  있다.추석때만 해도  조금씩  기어갈 정도였는데이제는 온 방을 헤집고 다닌다고 한다.며느리는  힘들긴 하여도  우주가 성장해 가는 모습이무척  즐거운 모양이다.왜 아니겠는가!사진과 동영상,  간간히  영상통화로 보는 우리도  이렇게 즐겁고 행복한데.아내도 나도  수시로  핸드폰을  열다보니이쪽 저쪽에서  우주의  목소리가  들려온다.손주 앞에선 모두가 바보가 된다더니 그 말이  사실인 것 같다.   쪼끄만  녀석이  어디서  힘이  나는지, ㅎ ㅎ   이제 막 사물을  붙잡고  일어서기  시작한 우주가아빠의  바지를 잡고  일어선 모습이  귀엽기 그지없다.마치 "아빠  뭐해?" 하고  물어 보는 것 같다.

나의 이야기 2024.11.03

추석 단상

추석  연휴가  끝난지  벌써  한 달이  넘었다.뭐가  그리 바쁜지  조금도  쉴  틈  없이  달려온 세월  탓이다.그래도  올 해  추석은  그  여느  해  보다도  풍성했던  것  같다.네 명 뿐인  가정에  며느리가  들어왔고,  일년이  지나  우주가  태어나여섯  식구가  되었지만  단조롭게  보이는 건 매일반이다.하지만  이제  겨우  8개월에  갓  접어든  새 생명  하나가  얼마나  위대한  힘을 발휘하는지 우주를  통해서  느낄 수 있었다.  우주는  몇 십명 몫을  해냈다.우주를  중심으로  온 가족이  모여 앉아  웃을  수  있었고,  그의  재롱에서  삶의  보람과행복을  느낄  수  있었다.    우주  때문에  집안은  사람들로  가득 찬 것 처럼  훈훈했다.   우주가..

나의 이야기 2024.10.19

이런 사람이 대표라고?(6)

현직에  있을 때  가장  하기  싫은  일  중의  하나가  직원들  근무평정서를작성하는  일이었다. 일선 지자체 공무원들의  자리란 게    본인이  원해서  가는 것도  아니거니와수시로  발령에  의해서  옮겨  다녀야함은  물론  개인 회사처럼  영업실적과 같은객관적  자료가  있는 것도  아니어서,  업무 성격이 다른 개개인을  평가하여서열을  정한다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누구 하나  소중하지 않은  사람이  없음에도  어쩔 수  없이  줄을 세워야 하는심정은   그래서  늘  찝찝하고  괴로웠다. 때문에   마음속에  나름대로의  기준을  세웠었는데   특별한  공적이  있거나누가 봐도  문제가 있는  직원이  아니라면   경력순, 일의 경중도,  조직내의  화합 및대민행정..

나의 이야기 2024.09.10

미소천사 우주의 백일

오늘이 우주가 태어난지 100일째 되는 날이다. 우주가 태어나고 온 가족이 신기하고 즐거웠다. 녀석의 행동이 얼마나 귀여운지 힘든 육아를 하고 있는 며느리의 목소리에도 즐거움이 가득하다. 요즘 TV공익광고 '아이러니, 아 이래서 아이를 키우나 보다'라는 말이 정말로 딱 맞는 말인 것 같다. 자식 자랑하는 사람을 팔불출이라 하지만 그깟 소리좀 들으면 어떠하랴. 매일매일 전해오는 우주의 사진과 영상을 보고 있노라면 저절로 미소가 돋는다. 하루에도 몇 번씩 핸드폰을 꺼내 본다. 모쪼록 건강하게 자라서 자신이 하고 싶은 일 하며 살아가는 행복한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토요일이면 아내와 함께 우주를 보러 상경한다. 기다려지는 순간이다. 아기의 근육 발달을 위하여 하는 터미타임 운동이란다. 우리 때는 스스로 엎치..

나의 이야기 2024.04.17

행복 아이콘

우주가 태어난지 44일째다. 바깥 세상이 무척이나 궁금했던지 예정일 보다 일찍 태어나는 바람에 작은 체구였지만 어느 새 건강하게 자라 장군감이 되었다. 이 녀석은 태어나면서부터 효자였다. 지엄마 힘들지 말라고 작게 태어나 건강하게 자라고 있으니 얼마나 기특한가. 그 바람에 며느리는 초산임에도 혹독한 산고를 겪지 않고 비교적 순조롭게 자연분만을 하였다. 며느리는 조리원 퇴실 후 친정에서 산후조리를 하고 있다. 아무래도 본인은 친정집이 편하겠지만 사돈분들이 힘들 것 같아 미안한 생각도 든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우주의 재롱에 수고로움이 좀 덜하지 않을까 하는 안도감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양가에 처음 태어난 아이이니 얼마나 소중한 생명이겠는가. 두 집 식구 모두가 매일매일 업그레이드 되는 우주의 사진과 동영상..

나의 이야기 2024.02.21

또 한 번의 이별

정년 퇴임 후 1년간의 휴식을 가졌었다. 그러다가 운좋게도 지방자치단체 출자.출연 기관에 재 취업할 수 있는 행운을 얻어 3년이란 시간을 보냈다. 행정 전반을 책임지는 사람으로서 이제 발을 갓 디딘 직원들에게 많은 것을 알려주고 이끌어줘야 하였음에도 여러 가지로 부족한 점이 많은 탓에 허송세월만 하다 가는 것 같아 미안하기 짝이 없다.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진다고 행정의 '행'자도 모르는데다 자신의 자리가 무슨 놈의 큰 감투라도 되는양 직원들을 어렵게 하는 비상임 대표이사와의 갈등 속에서 오히려 어려운 건 그들이었을텐데도 떠나는 못난 사무처장을 위하여 가슴 찡한 이벤트를 만들어 주었다. 사실 믿고 따라주는 직원들이 있었기에 나의 3년이란 세월이 가능할 수 있었다. 한 사람 한 사람 고맙지 않은 사람이 없..

나의 이야기 2024.02.17

라면 예찬

라면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중의 하나다. 당뇨가 있다는 진단을 받기 전 보다는 훨씬 먹는 빈도가 줄긴 하였지만 그래도 집에 몇 봉지씩은 비축량이 있어야지만 마음이 놓인다. 나에게 라면의 그 깊고 오묘한 맛이 각인되게 된 때는 아마도 초등학교 2학년 무렵이 아닌가 싶다. 서울에서 육촌 누나가 왔었는데 나에게 라면을 사오라는 심부름을 시켰던 것이다. 시골 촌놈이 라면이 무언지도 모르고 누나가 적어준 쪽지를 들고 동네 입구 큰길가에 있던 구멍가게까지 뛰어가 라면을 사다 주었다. 가격이 25원쯤 했던 것으로 기억된다. 심부름 값이었는지 누나가 먹어보라며 덜어준 꼬불꼬불하고 노르스름한 국수 한 가닥을 입에 넣는 순간, 와아! 머리속이 짜릿해져 옴을 느꼈다. 세상에 이렇게 맛있는 국수가 있었다니! 지금까지도 그..

나의 이야기 2024.02.07

이런 사람이 대표라고? (5)

어느 이사회 때였다. 대표이사라는 사람이 이사회에 직원들은 배석하지 말라는 지시를 몇 일 전 부터 지속적으로 해왔다는 것이었다. 나는 이 사실을 한참 뒤에야 알게 되었는데 참으로 어이 없는 일이었다. 그 동안에도 팀장급 이상은 회의장에 배석하여 내용을 경청하고 때로는 이사들이 궁금 해 하는 사항에 대해서 답변을 하곤 하는 게 관례였다. 당연히 시간 있는 직원들이라면 팀장급이 아니더라도 배석해서 회의를 경청하면 업무에 도움이 되는 건 명확관화한 일이다. 때문에 공무원들도 자기 부서 업무 보고를 할 때면 뒤에 앉아 경청 하면서 나름대로 업무 수행에 참고를 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대표이사가 암암리에 직원들 참석을 막은 이유는 단 한가지 였다. 자신의 똘마니 이사를 시켜 어떤 것 하나라도 트집을 잡아 나를 괴롭..

나의 이야기 2024.02.02

새 해 큰 선물

2024년 1월 9일 15시 47분, 드디어 할아버지가 되었다. 예정일 보다 한 열흘쯤 먼저 하쭈가 태어난 것이다. 할아버지 소리야 예전부터 들어왔지만 그건 조카 손주 손녀들로부터였고 이제 진짜 할아버지가 된 것이다. 며느리도 아이도 건강하게 자연분만을 하였다니 참으로 다행이다. 당장 올라가 보고 싶지만 당분간 면회를 할 수 없으니 보내주는 사진으로만 만족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시대가 좋아져서 거의 실시간으로 아이의 모습을 대할 수 있어 하루에도 몇 번씩 들어가보곤 한다. 새 해 들어 가장 큰 축복을 받았다. 하쭈야! 건강하게 무럭무럭 자라다오!

나의 이야기 2024.0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