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남지 52

세계유산과 함께하는 <부여를 누리다> -2023.10.28

지난 주말 부여문화원에서 주관하는 "세계유산과 함께하는 부여를 누리다" 답사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마감일이 얼마 남지 않은 때에 문화원을 방문했었는데 17명 밖에 신청하지 않았다는 말을 듣고 나라도 머릿수를 채워줘야겠다는 생각에 그 자리에서 신청을 했다. 게다가 전에 함께 근무했던 후배가 담당하는 사업이라니 더욱 애착이 갔다. 당일 버스에 오르니, 와우 이게 웬일? 좌석이 거의 만석이었다. 내가 하는 일은 아니었지만 흐뭇한 마음으로 맨 뒷자리에 자리를 잡았다. 문화원 전시실에서 유홍준 교수 기증 유물전을 관람한 후 첫 번째 코스로 부소산성 답사가 시작되었다. 영일루 태자골로 이어지는 감성적인 코스는 생략하고 후문에서 광장, 낙화암 고란사로 이어지는 지름길을 택했다. 아마도 빡빡한 답사일정 때문이리라. 강..

나의 이야기 2023.11.01

한여름밤의 향연, 궁남지 야화

선배 회원님들의 배려로 야간촬영을 경험할 수 있었다. 아직도 내 것 같지 않은 카메라와 무거운 삼각대를 다루는데도 힘들었지만 습한 더위와 이따금씩 대드는 모기와의 싸움도 만만치가 않았다. 그래도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즐거운 시간이었다. 이틀간의 기록을 보면서 '언제 이렇게 많이 찍었지?' 하는 생각을 가져본다. 어느 것을 버리고 어느 것을 택해야 할지는 언제나의 고민이다. 우선은 모두 간직할 수 밖에---

퇴근길 산책

지루하던 장마가 끝나자 푹푹찌는 폭염이 연일 계속되고 있다. 밖에 나갈 엄두를 못내니 사진 연습을 할 기회가 없다. 며칠 전 회장님 도움으로 궁남지 야화를 찍을 수 있었던 게 큰 행운이자 최근의 유일한 실습이었다. 왕초보에게 삼각대며 망원렌즈 사용법을 알려 주시느라 고생이 많으셨다. 뭔가 손을 놀려야 될 것 같은 생각에 퇴근길 부여관아와 궁남지를 산책 하기로 하였다. 부풍로 마당에 배롱나무꽃이 피어 있어 담아 보려니 빛의 방향이 카메라에 담기는 좀 어려웠다. 저녁때인데도 궁남지엔 찾는 사람이 많았다. 더위를 피해서 이 시간에 오거나 나처럼 퇴근길에 삼삼오오 들르는 모양이다. 이제는 몇몇 수련외에는 연꽃은 잘 보이질 않고 무성한 연잎들만 푸르름을 뽐내고 있다. 궁남지는 언제 보아도 아름다운 곳이다.

나의 이야기 2023.08.04

아! 궁남지

지난 7월 3일 퇴근길에 들른 궁남지는 축제 준비에 한창 들떠 있는 기분이었다. 그러나 7월 13일 개막식을 겨우 마친 다음부터 퍼붓기 시작한 극한 호우로 21회 부여서동연꽃 축제는 전면 취소되고 말았다. 그 동안 열심히 준비해 온 관계 공무원들, 지역 주민분들에겐 참으로 허탈한 일이 아닐 수 없으나,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피해현상을 생각하면 어쩔 수 없는 일인 것 같다. 아쉬운 마음에 지난 주 퇴근길 모습을 꺼내어 본다. 연지옆 하우스에 메론이 탐스럽게 익어가고 있다. 그러나 개막식 후 호우로 물바다가 되어버린 궁남지의 모습(사진출처: 이상현 회장님)

내 마음의 고향 궁남지

궁남지는 고향 같은 곳이다. 어느 계절, 어느 때를 불문하고 늘 포근하고 정겨운 모습으로 감싸준다. 어디 나뿐이겠는가, 부여 사람 모두가 느끼는 감정일 것을. 봄 기운이 돌기 시작하는 3월의 첫 주말 해질무렵 궁남지 산책을 나섰다. 때마침 열기구가 궁남지 하늘을 날고 있었다. 평소 이른 아침 시간 아니면 볼 수 없는 풍경이어서 마침 차 안에 있던 카메라를 부랴부랴 챙겨 들었다. 비록 미세 먼지로 희뿌연 하늘이었지만 궁남지의 풍광은 여전히 아름다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