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 궁남지 18

퇴근길 산책

지루하던 장마가 끝나자 푹푹찌는 폭염이 연일 계속되고 있다. 밖에 나갈 엄두를 못내니 사진 연습을 할 기회가 없다. 며칠 전 회장님 도움으로 궁남지 야화를 찍을 수 있었던 게 큰 행운이자 최근의 유일한 실습이었다. 왕초보에게 삼각대며 망원렌즈 사용법을 알려 주시느라 고생이 많으셨다. 뭔가 손을 놀려야 될 것 같은 생각에 퇴근길 부여관아와 궁남지를 산책 하기로 하였다. 부풍로 마당에 배롱나무꽃이 피어 있어 담아 보려니 빛의 방향이 카메라에 담기는 좀 어려웠다. 저녁때인데도 궁남지엔 찾는 사람이 많았다. 더위를 피해서 이 시간에 오거나 나처럼 퇴근길에 삼삼오오 들르는 모양이다. 이제는 몇몇 수련외에는 연꽃은 잘 보이질 않고 무성한 연잎들만 푸르름을 뽐내고 있다. 궁남지는 언제 보아도 아름다운 곳이다.

나의 이야기 2023.08.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