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17

신년 가족 여행(5) - 본태 박물관, 대평포구

수풍석 뮤지엄 관람을 마친 우리는 바로 옆에 있는 본태 박물관을 보기로 했다. "본태박물관은 건축계의 노벨상인 프리츠커상(1995)을 수상한 세계적인 건축가 안도 타다오의 설계로 지어졌습니다. 안도 타다오는 '제주도 자연에 순응하는 전통과 현대'를 고민하여 박물관 설계를 진행 하였고, 그의 트레이드마크인 노출 콘크리트에 자연의 숨결과 따뜻한 색감을 지닌 한국전통 공예품을 담아 담백한 목조 건물 같은 분위기를 연출하였습니다." 제1관 전통공예 제2관 현대미술 제3관 현대미술 - 쿠시마 야요이 제4관 전통공예 - 전통상례 제5관 기획전시관으로 꾸며져 있다. 쿠시마 야요이의 "무한 거울방-영혼의 반짝임" 최대 6인까지 관람할 수 있는데 2분 정도 황홀감에 빠져든다. 우리나라 전통 상례를 접할 수 있는 "피안으..

여행 이야기 2024.01.21

신년 가족 여행(1) -제주 포도호텔

딸 덕분에 새 해 첫 가족여행을 떠났다. 출산일을 앞두고 비상 대기중인 아들부부는 함께 할 수 없어서 완전한 가족 여행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일년만에 떠나는 가족여행이었다. 20분 가량 제주공항에 먼저 도착한 딸과 합세한 후 우린 2박3일 간의 짧은 여행을 시작하였다. 한림읍에서 점심 식사를 한 후 바로 근처에 있는 협재 해수욕장에 잠시 발길을 멈추었다. 의외로 따뜻한 날씨였지만 대기질은 좋지않아 하늘이 뿌옇게 보인다. 호텔 입실 시간에 맞춰 포도호텔에 도착했다. 자연이 호텔을 품고 있는건지 호텔이 자연을 끌어들인건지 분간할 순 없지만 "아! 이거야" 하는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가비의 현명한 선택에 감사할 따름이다. 제주의 오름과 초가집을 모티브로 만들어져 하늘에서 내려다 보면 한 송이 포도를 닮았다 하..

여행 이야기 2024.01.14

홀로 떠나는 제주 여행(4) - 대평포구, 박수기정

2박3일의 짧은 여정이 끝나는 날이다. 9시가 좀 지나서 체크아웃을 하고 인근의 대평포구로 향했다. 원래는 자구리 해안과 용머리 해변을 보는 것으로 계획을 세웠었지만 인터넷 검색결과 괜찮은 장소로 느껴졌을뿐만 아니라 철저하게 초행의 길을 택한다는 이번 여행의 기조를 지키고 싶은 욕심에서였다. 포구로 가는 길은 아름다웠다. 마을을 끼고 들어가는 폭 좁은 길이었지만 도로변 풍경이 무척이나 정답다.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은 곳인지 오가는 차들도 많지 않았다. 그리 길지 않은 마을길을 빠져 나가니 훵 뚫린 바닷가 마을이 나타났다. 관광지 답지 않게 아늑하고 소박한 느낌이 확 풍겨오는 그런 곳이었다. 밤부터 제주지역에 비가 내린다는 일기예보가 있었는데, 오전부터도 흐린 날씨이다. 어젯밤 식당 아주머니의 말이 생각..

여행 이야기 2023.05.24

홀로 떠나는 제주 여행(3) - 신창풍차해안도로

수월봉에서 신창풍차해안도로까지는 20여분 남짓 걸리는 가까운 거리이다. 원래 해안도로의 일몰 풍경을 보고 싶었는데 너무 이른 시간에 도착했다. 해안도로 초입 우측으로 너른 방파제가 있고 주위에 카페로 보이는 건물들이 있어 일단 우회전을 한다. 넓은 주차장엔 공사장 인부들의 차량으로(바다에 무얼 세우는 공사가 진행중이었음) 보이는 차들만 몇 대 보일뿐 매우 한가롭다. 방파제에서 멀리 또다른 방파제길로 이어지는 곳에 펼쳐진 풍차의 모습을 바라보며 혼자서 '역시!' 소리를 중얼거려 본다. 많은 사람들이 이 곳을 찾는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시원한 음료가 그리워 두리번 거리는데 유리창에 붙은 글귀가 눈에 확 들어오는 카페가 보였다. 무언가 사연을 담고 있는 듯한 묘한 감정에 어느 새 발길은 문턱을 넘어서고 있었..

여행 이야기 2023.05.22

홀로 떠나는 제주 여행(2) -수월봉

운진항 근처에 있는 카페에 들러 가파도 일주에 지친 몸을 시원한 아이스커피 한 잔으로 달래본다. 잠시 호흡을 가다듬고 다음 목적지인 수월봉으로 향했다. 이번 여행은 되도록 가보지 않은 곳을 위주로 계획을 세웠기 때문에 수월봉 역시 처음 가 보는 곳이었다. 그 사이 렌터카도 손에 익숙해졌고 평일 탓인지 도로가 무척 한가로와 여유로운 여행을 만끽할 수 있어 좋다.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발길 닿는대로 머물다 갈 수 있는 홀로 여행의 묘미를 이제는 서서히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또한 우리 직원들이 그토록 자주 홀로 여행을 떠나는 이유도 이젠 알아 차렸다. 바로 이맛이었구만! 수월봉 전망대 밑에서 바라본 차귀도. 쾌청하지 못한 날씨에다 카메라 작동까지 미숙하여 제대로 담을 수가 없었다. 그러나 기억속에는..

여행 이야기 2023.05.21

홀로 떠나는 제주 여행(1) - 가파도

그 새 홀로여행에 제법 익숙해졌다. 제주도에 혼자 와 보기는 처음, 예전에 들었던 허접한 농담중에 빚을 지고 마라도에 가면 안 갚아도 되지만 가파도로 가면 갚아야 한다는 그 가파도에 처음 발길을 디뎌본다. 배 승선 시간에 임박하여 운진항에 도착한 탓으로 급히 표를 받아 나오는데 "면장님!" 하는 소리에 무슨 죄를 지은 사람처럼 굳은 채 바라보는데 도대체 누군지 모르겠다. 모자며 마스크며 선글라스를 벗어 보이는 그는 김영진 우체국장이었다. 내외분이 마라도를 가는 중이라고 하였다. 세상 참 좁다, 이런데서 지인을 만날 줄이야! 배 시간이 급해 몇 마디 얘길 나누고 헤어졌다. 15분 남짓 운항끝에 가파도에 도착했다. 날씨는 무더운데 멀리 수평선은 보이질 않는다. 흐린 날인지 맑은 날인지 구분하기 애매하다. 조..

여행 이야기 2023.05.19

조&홍 제주 여행(2022.10.15~17)

현직에 있을 때 동고동락했던 동료들과 제주 여행을 다녀왔다. 흉허물 없이 지낼 수 있는 소중한 분들이기에 함께 할 때면 언제나 즐겁다. 젊은 감각으로 짜낸 일정들이 일반적인 관광 패턴과는 달라서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는 보람된 시간들이었다. 서툰 솜씨이긴 하지만 잊을 수 없는 소중한 추억들이기에 나름 열심히 담아왔다.

여행 이야기 2022.1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