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엽 서사시 금강 제25장
진아는금강가에 서 있었다,억수로 쏟아지는 비수면은, 수억만 개의 물팡개싣고 흘러간다 조그만보자기 끼고 나룻배기다리는 진아의 머리, 목덜미앞가슴 허리 아래를강물은 흘러내린다, 살아 있을까 하늬는.아직, 그리고나 생각하고 있을까, 불타던부여의 집,통곡하던 마을과 마을,그럼 우리가 갈 곳은? 하늬는자기 죽음을 예감했던걸까,진아는 허리 더듬어 치마 속으로은방울 만져보았다, 아기 낳거든자기와 똑같은 이름, 하늬로부르라 했다, 그리고 은방울 달아주고,해주길 떠나던 날 아침. 즐거웠던시절은 철없이 뛰놀던 해주땅,아빠는 지게 바작 위나 태워산나무 다니셨지, 사과밭,낯 모르는 할아버지가치마 한 아름 사과안겨주고 즐거워하셨지, 소꼽동무들,각시풀 다듬던 그 손매디, 맑디맑던그 눈동자,윤기 짙은 머릿다발, 그러나어려선 그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