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만 여유를 가지고 생각 해 보면
가까운 곳에도 좋은 곳이 많다.
일요일 오후, 그래서 생각 해 낸 곳이
이웃 논산시의 명재고택과 종학당이었다.
망설임 없이 길을 나선다.
명재고택은 조선중기 유학자 윤증선생의 호 명재에서 유래한다.
홍선생님과 답사차 다녀간 적이 있는데 실로 오래전의 일이다.
오늘은 역사 공부 보다는 순전히 배롱나무꽃을 보기 위함이다.
입구 안내판이 알려주는대로 궐리사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150m정도 걸었더니
그 새 땀이 비오듯 한다.
막상 도착 해 보니 입구까지 들어 온 차들이 많았다.
말을 너무 잘 들어도 고생하는 법, 웬지 손해를 본 느낌이다.
그나저나 '카눈'은 그토록 상처를 주었으면
더위라도 가져 가야지 이게 뭐람!
배롱꽃을 만나기 전 능소화가 나를 반긴다.
어떻게 프레임에 담아야 할지 난감하다
명재고택과 인접해서 향교가 있는데 문이 닫혀 있다.
태풍이 지나간 지 며칠 안되었지만 그래도 꽃이 볼만 하다.
요 옆에 사진찍기 좋게 생긴 배롱나무가 있었는데 어느 팀이 전세라도 낸 것 처럼
독차지 하고 있었다. 좋은 작품을 찍기 위해서 노력하는 건 좋은 일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기다리다 지쳐 그냥 지나치는 모습은 보이질 않는 모양이다.
배려라고는 전혀 없는 사람들---
나도 폭염을 더 이상 견디기 어려워 기다리는 일을 포기 하고
주차장으로 돌아왔다.
미리 시동을 걸어놓았더니 시원한 차 안이 곧 천국이다.
손수건도 없이 나온 탓에 휴지로 얼굴에 흐르는 땀을 훔치며
다음 목적지 종학당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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