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5~31일까지 불교의 나라 미얀마를 다녀왔다.
추진위의 갑작스런 통보에 최주사와 둘이서 국외여행 허가와 여비 지급을 받아
송금한 것이 1. 14일, 그런데 21일자로 난 다른부서로 발령이 났다.
미얀마의 역사 및 불교문화 체험을 통해서 백제문화제에 접목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게 주 목적이라서 내가 가야할 구실이 없어졌지만, 이미 비자와 항공권이 결정되었기 때문에
변경은 시간상 불가능하니 그냥 참석하는 게 좋겠다는 연락을 받았다.
사실 가고싶지 않은 자리에 발령이 난 보상차원에서라도 이번 여행은 양보하고 싶지 않았던 것이
솔직한 나의 심정이었다.
그렇게 해서 5박7일간의 미지의 땅 미얀마 여행이 시작되었다.
비행기안에서 비행정보를 보고 있노라면 시간이 그렇게 더디 갈 수가 없다.
18시 40분 인천공항을 이륙, 6시간 18분의 비행끝에 양곤 공항에 도착했다.
현지가이드 강선생과 미팅한 후 우린 곧장 2,30분 거리에 위치한 그랜드 호텔로 이동했다.
2시간 30분의 시차가 있으니 아마도 한국시간으로 2시가 넘어서야 잠자리에 들은 것 같다.
어둠이 채 가시기도 전에 호텔을 나섰다.
바간행 국내선을 타기 위함이었는데 이곳 사람들도 부지런한 기질인지 새벽 거리에 많은 사람들이
차를 기다리거나 어디론지 열심히 걸어가고 있는 모습들이 눈에 띄었다.
양곤 공항에 도착하니 날이 밝아지기 시작했다.
양곤공항에는 어제밤과는 달리 많은 사람들이 붐비고 있었다.
공항 앞에도 손님들을 싣고 온 차들이 분주하게 들락거리고 있다.
국내선 티켓.
공항대합실과 비행기와의 사이는 버스로 이동한다. 비행기 트렉도 사람들이 밀고와 대어주고
여행객들의 짐도 여럿이서 수레같은 것을 이용해 운반해 주는데 수동이라 느린대신 서비스가 잘 돼 있어서
여행객들은 그저 몸만 움직이면 된다.
미얀마 여행내내 똑같은 상황이었는데 처음에는 짐이 분실되면 어쩌나 걱정도 들었지만
차츰 신뢰감이 들었다. 그 많은 여행객들의 짐을 해당 버스에 영락없이 가져다 실어주는 모습을
보면서 오히려 신기한 느낌마저 들었다.
디지털 시대가 아닌 아날로그보다 훨씬 이전의 문명을 만날 수 있는 미얀마, 현지인들의 순박하고
청순한 이미지가 ' 잘 왔구나!' 하는 첫 인상을 안겨주었다.
역시 인간의 행복지수는 경제력에 비례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이곳 사람들의 표정에서
금방 느낄 수가 있었다.
미얀마의 국토는 우리나라의 3배 정도 크기라고 한다.
비행기에서 내려다보이는 국토가 붉은색이어서 황무지인가 하는 느낌이 들었는데 나중에 보니 건기의 밭들이
그런 모습으로 보인 것 같았다.
분명 물이 흘렀던 커다란 하천의 모습인데 지금은 온통 모래사장으로 변해 있었다.
물론 이라와디강의 푸른 물결은 확실하게 표가 났다.
바간 공항이 가까워오자 불탑들이 여기저기 보이기 시작한다.
바간 공항에서 한 컷.
공항이라고 하기보다는 왠지 시골의 간이역같은 느낌을 주지만 국내선 여객기들이
분주하게 뜨고내린다. 미얀마의 도로사정이 안좋기 때문에 비행기를 탈 수밖에 없는 형편이란다.
우리도 양곤에서 바간까지의 500km를 1시간 20분을 날아왔다.
매일아침 비행기를 타고 움직이는 일정으로 짜여져 있는데는 다 이유가 있었다.
바간공항 입구의 한적한 풍경.
과일이나 음식을 파는 좌판도 있고 휴식을 취하며 대기하고 있는 짐꾼들의 모습, 그리고 많은 오토바이들도
쉽게 볼 수 있다. 보안검색이나 주위 경비에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는 그야말로 평화스런 모양이다.
아난다사원 입구의 수박 노점상
때마침 일년에 한 번 있는 지역의 탑축제 기간이란다.
그래서 많은 인피들로 혼잡했기 때문에 우리가 탄 버스도 큰길가에 주차할 수 밖에 없었다.
사원을 들어가기 위해서는 신발과 양말을 벗어야하기 때문에 우린 버스안에서부터 맨발이 되어 길을 걸어야 했다.
밀가루같이 미세한 모래가 길을 덮고 있기 때문에 걷는데로 먼지가 푸썩푸썩 일었다. 게다가 차들이 움직일때면
가관이었지만 현지인들은 전혀 개의치 않는 표정이었다.
축제때면 이 사원에서도 탁발행사가 벌어지는데 거리 탁발이 아니라 이토록 가지가지 생필품이며 음식,
화폐까지 수없이 많은 물품이 모아져 있었다. 스님들을 차례로 호명하여 나눠주고 있는 듯 했다.
아난다 사원은 바간 지역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사면으로 되어있는 내부에는 입불상이 모셔져 있다.
총 면적은 555평방미터로 도시 동쪽 외곽에 자리잡고 있는데 1091년 Anawrahta왕대 건립을 시작하여, 크얀지따하왕때
완성되어, 지금까지 사용되고 있는 사원이다.
히말라야 전설의 난달뮤라 동굴을 본따 건축되었고, 부처님의 시자인 아난존자의 존함을 따서 명명하였다고 한다.
한쪽면의 길이가 53m 사각형의 기초 단위에 6개의 단을 만들어 둥근 지붕을 얹고, 그 위에 51m높이의
탑을 세웠다.
아난다사원 옆에는 이런 재래시장이 서 있었는데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여긴 담배잎도 시장에서 자유롭게 사고팔고 있었다.
주로 일제중고차를 수입해 개조한 이 트럭은 미얀마 사람들이 유용하게 활용하고 있는 대중교통 수단이다.
매일 이렇게 사는 게 아니라 축제를 보러온 사람들이 임시로 쳐놓은 천막촌이란다.
틸로밀로사원 입구의 가게에 진열한 조각품이 귀엽다.
벽화며 건물 벽들이 훼손된 부분이 많았다.
코리아 캔디를 좋아하는 미얀마 소녀. 함께 사진 찍어준 기념으로 캔디를 건네주었더니 무척 좋아했다.
'안녕하세요?' '오빠' '아저씨' 정도는 어딜가나 할 줄 안다. 한국 관광객도 아직은 그리 많지 않은데 어떻게 한국말을
배웠을까 궁금했는데 알고보니 이곳도 한류의 영향으로 한국 드라마의 인기가 대단 하다고 한다.
파고다나 사원 입구에는 어김없이 가게들이 즐비한데 이런 그림을 직접 그려 판매하는 곳도 많다.
쉐지곤파고다
아뇨리타 왕이 몬족을 정벌하고 미얀마 최초의 통일 국가를 세운 기념으로 이 쉐지곤 파고다를 건설하게
되었는데 부처님 사리를 운반하던 코끼리가 처음으로 멈춰선 이 자리에 부처님의 덕을 기리기 위해 이 파고다를 세웠다.
착공한 지 30년 만인 1087년에 완공된 이 파고다는 최초의 미얀마식으로 지어진 역사적인 파고다이며,
순전히 구운 벽돌로 지어서 금박을 입힌 이 사원은 황금의 모래언덕이라는 이름으로 불려지기도 한다.
아래 사진의 작은 물구덩이를 앉아서 쳐다보면 위 그림과 같이 탑이 보인다
전통인형극을 보며 점심을 먹었던 식당.
인형극 공연이 끝나면 관광객들에게 찾아가 인사를 하는데 1불 정도의 팁을 주어야 한다.
인형극 식당 간판
식당 건너편에서 본 바간의 거리 풍경. 오토바이가 주로 많다.
바간에서 우리가 묵을 어메이징 호텔. 전통적인 건축미에다 주위가 매우 아름답다.
점심 후 미리 여장을 풀고 한시간 반쯤 휴식을 취했다. 양곤에서 일찍 일어난 탓에 몹시 피곤했었는데
꿀맛같은 휴식이었다.
지붕에 비둘기들이 살고 있어 밤 새 소리를 낸다.
혹시라도 옆 방에서 들리는 이상 야릇한 소리로 오해할 수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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