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강화도(강화역사박물관, 교동도)

서해안 나그네 2012. 12. 25. 23:38

12월 22일.

매년 부여문화원이 주관하는 공직자를 위한 문화유산순례 강좌에 참석하기 위하여

아침 일찍 집을 나섰다.

 

간밤에 과 송년회에서 술을 좀 먹긴 하였지만 다행히 늦지않게 일어나  

라면으로 숙취를 달랠 여유도 있었다.

 

7시 반경 부여를 출발한 버스가 11시경 강화 고인돌 공원에 도착하면서

1박 2일의 일정이 시작되었다.

 

 강화 지석묘(고인돌)-사적 제137호

소재지 : 인천시 강화군 하점면 부근리 317번지

 

 이 지석묘는 우리 나라 청동기 시대의 대표적인 북방식 지석묘이다.  이곳 강화도는 선사시대의 유적과 고려시대의 항몽유적,

조선 근세의 국방유적 등이 많이 남아있어 우리 나라 역사, 문화의 축소판이라 할 수 있는 곳으로 이곳 고려산(436m)능선을

중심으로 약 120여기의 지석묘가 분포되어 있다.  이 지석묘의 크기는 높이 260cm,  개석의 길이 710cm,  너비 550cm이며

덮개석의 무게는 약 80,000kg이나 된다.

 

 강화역사박물관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강화 고인돌 공원내에 위치하여,  개국시원부터 청동기시대, 고려, 조선, 근.현대시

까지의 문화재를 소개하고 있다.

 

 

 

 

 

 

 

 

 

 

 

 강화역사박물관 근처에 있는 솔잎 향기.  우리가 점심으로 오리백숙을 먹었던 곳인데  2층 전망이며 주인의 친절도나 인상이

좋고 음식맛도 괜찮아 추천할 만한 곳이라고 여겨진다.

 

 이곳에서 배를 타고 15분 가량이면 교동 월선포 선착장에 도착할 수 있다.

 

사실 우리는 하마터면 교동에 들어가지 못할 수도 있었다.  민통선  안쪽에 위치한 교동은 사전에 이곳을 관할하는 사단장의

출입 허가를 득하여야 하는데 강화군청이나 해설사분께서 사전에 전혀 안내를 해주지 안했기 때문에 준비 과정에서 전혀

모르고 있었던 것이다.  강화도에 거의 도착할 무렵에서야 오늘 교동 해설을 맡아 해 주시기로 한 분이 전화로 얘기하여 알게 된

일이었다. 문화원 김국장님과 이팀장의 황당함이야 어찌 말로 표현할 수 있으랴.   여기저기 인적 네트워크를 총 동원하는

비상소집을 통해 겨우겨우 문제를 해결하였다.  저녁에 김국장님께서 말씀하시길 아침엔 정말로 멘붕 상태였다고---

같은 공무원으로서 조그만 배려 하나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느끼게 하는 순간이었다.

 

 교동을 오가는 연락선.  우리 답사 일행들이  승선하고 있다.

 

 창후리 선착장 부근의 평화로운 모습. 철책선 인근의 모습치고는 너무 평화롭다.

 

 

 

 정원이 160명 정도되는 배인데  자동차도 이렇게 가득 실었다. 우리 버스도 저 앞에 보인다.

 

 월선포에서 우리를 안내 해 주실 해설사분을 만나 처음 인도된 곳이 이곳 읍내리였다. 이곳에 버스를 대기 시켜놓고 약 2, 30분

가량의 도보 답사를 하였다.

 

 교동읍성 가는 길에서 설명을 듣고있다.  조선시대에는 이 길 양옆이 가장 번화했던 거리라고 한다.

 

 

 

 

 

 교동읍성을 답사하고 있는 동안 철새들의 환영 비행이 펼쳐지고 있다.

 

 교동부사가 있었던 동헌자리.  현재는 누각을 얹고있던 돌기둥 2 기만이 남아 있다.  이 동헌자리에 황해, 경기, 충청 통호사가

있었다고 한다.

 

 교동부사터 입구 길옆에 있는 황룡우물.  관리상태가 소홀하다.

 

 연산군 적거지에서 설명을 듣고있는 우리 일행들.

 

 

 연산군 적거지 앞에도 황룡우물과 비슷한 우물이 있는데 신기하게도 우물 안에서 오동나무가 자란 흔적이 있다.

 

 

 지금은 한적한 시골마을의 텃밭에 안내판과 표지석 하나만 서 있지만 이곳은 조선 연산군이 중종반정으로 폐위되어 교동으로

유배되었다가 1506년 11월에 죽은 곳이다. 인근에 연산군과 그 부인 신씨의 화상을 모신 부근당이 있다.

 

 읍내리 답사 후 교동면 인사리에서 갈 수 없는 땅 북한의 연백지방을 바라보고 있는 답사원들.

 

 바다건너 보이는 곳이 연백지방이란다.  약 1.5km 정도의 거리에 불과하지만 갈 수 없는 통한의 땅이다.

 

인사리를 출발  경원전을 가기 위해 버스를 내렸는데  설경에 묻혀있는 고구리 저수지가 마치 넓은 평야같이 보인다. 

 

 경원전 지.

고려 21대 희종이 유배되어 기거하던 곳으로 짐작되며 조선조에는 안평대군 임해군이 유배되어 죽은 자리이다.

광해군도 이곳에 유배되었다가 다른 곳으로 옮겨갔다고 한다.

아무리 민통선 안에 위치한 지역이라지만 이런 역사적인 곳을 안내 표지판 하나없이 방치하고 있다니,  왠지 문화재 관리 행정의

슬픈 현실을 보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다.

 

 나오는 길에 1박2일 촬영지라는 곳을 들렀다.  옛날 시골 장터의 골목길 같은 느낌을 그런대로 잘 간직한 곳이었는데

이곳 역시도 오가는 인기척이 없다는 게 큰 아쉬움으로 남았다.

 

 

 

 

 

 

 

 

 교동 월선포에서 바라본 강화도 .

 

 교동 연육교 공사가 한창 진행중이다.  저 다리가 완공되고나면 교동도는 이제 섬에서 벗어나  생활의 편리성은 있겠지만

그래도 배로 오가던 섬마을의 정취는 잃게 될 것이다. 그래서 문명의 세계가 꼭 좋은 것만은 아닌 것 같다.

 

 교동을 떠나기 직전의 월선포 모습.

 

 

 

 교동을 나와 창후리 선착장에 도착하니 노을이 지기 시작했다.

 

저녁 먹기전 강화도 풍물시장엘 들렀다. 상설시장과 인천지역 유일의 5일장이 열리는 강화풍물시장은 청정지역에서 생산되는

각종 농수산물과 강화 화문석 등  명품 전통시장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숙소에 가기전 강화풍물시장 근처의 횟집에서 저녁을 먹었다.  가격에 비해 제법 잘 나왔다.

 

숙소는 외곽에 위치한 세인호텔이었는데 비교적 깨끗한 호텔이었다.  사장님께서도 고향이 연무대라고 하셨는데 멀리 떨어진

편의점까지 자신의 승용차로 이동시켜 주시는 친절까지 베풀어 주셨다.

가져간 보드카와 맥주를 몇 잔씩 마셨는데 평소 술을 잘 안하시는 국장님께서도 몇 잔을 하셔서 아무래도 폐를 끼친 것 같아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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