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튿날 일정은 8시 호텔 조식에서부터 시작되었다.
때마침 북어국이 나와 간밤에 먹은 술로 찌든 속을 시원하게 달래 주었다.
9시에 호텔을 출발 외포선착장으로 향했다. 석모도를 가기 위해서다.
밤부터 추워진 날씨가 어제와는 영 딴판이다.
버스 안에서 배를 기다리면서 내리지 않고 그냥 탔으면 좋겠다고 농담을 주고 받았는데
정말로 버스를 탄채 배에 올랐다.
석모도까지는 5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았다.
석모도의 석포선착장에서 해안일주도로를 달려 보문사로 향했다.
보문사 올라가는 길에 눈길을 끄는 소나무가 있다.
낙가산 보문사 일주문. 아래에서 거슬러 불어오는 바람이 더욱 매서웠다. 게다가 호객행위가 너무 심해 짜증도 났다.
보문사는 양양 낙산사와 금산 보리암과 함께 우리나라 3대 해상 관음 기도도량이다.
신라 선덕여왕 4년(635)에 희정대사가 금강산에서 수행하다 이 곳에 와서 절을 창건 하였는데, 관세음보살이 상주한다는
산의 이름을 따서 산의 이름을 낙가산이라 하였고, 중생을 구제하는 관세음보살의 원력이 광대무변함을 상징하여
절의 이름을 보문사라고 하였다. (대한불교조계종 보문사 안내서 참조)
보문사 경내에서 바라본 눈썹바위.
와불전
눈썹바위로 오르는 길에 바라본 풍경. 계단을 10분쯤 오르다보면 추위도 잊은채 헉헉 숨을 몰아쉬어야 한다.
뭐 행운을 비는 장소인 것 같은데 저 병안에 소원지를 써 넣는데 1만원을 받고 있다.
마애관음좌상.
배선주 주지스님이 금강산 표훈사의 이화응 주지스님과 더불어 새긴 것으로 높이 920cm, 너비 330cm에 달한다고 한다.
비록 오래된 작품은 아니지만 이곳이 관음도량의 성지인 동시에 기도 성지임을 나타내는 깊은 상징성이 있고,
이곳에서 정성으로 기도드리면 이루어지지 않는 소원이 없다하여 지금도 신도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안내문 요약)
석굴법당.
보문사는 자연암벽 밑에 석실을 마련하고 그 안에 감실을 마련하여 나한상을 모신 석굴 사원이다.
이 나한상은 신라 선덕여왕때 어부들이 고기를 잡다가 그물에 걸린 불상을 현몽대로 천연동굴에 안치했더니 후일 거부가
되었다 하며, 지금도 우리나라 3대 관음성지로 추앙받고 있다.
실내에 봉안된 23체의 나한상은 눈썹바위의 마애관음보살좌상과 더불어 보문사의 대표적인 성보문화재로 널리 알려져 있다.
(답사교재 요약)
오전 일정은 보문사 답사로 마무리 되었다.
석모도를 떠난 우리는 전등사 남문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전등사를 답사하기로 했다.
성문을 들어서니 안내표지판에 부여길이라고 쓰여 있다. 무슨 사연일까?
전등사는 단군의 세 아들이 쌓았다는 삼랑성 안에 자리 잡고 있다.
고구려 소수림왕 때 진종사라고 했으나 고려 충렬왕 때 정화공주가 옥등을 이 절에 바친 후 전등사라 고쳐 불렀다 한다.
전등사는 외침이 있을 때 사고를 지키는 사찰로서 국방의 임무도 담당했다. 현재 전등사에는 대웅전, 약사전, 범종 등
지정문화재 17점이 있다.(강화 관광안내서 요약)
전설을 간직한 대웅보전의 여신상.
오세창 선생의 글씨라고---
이 곳 무설전에서는 갤러리 서운 개관기념 소장품전이 열리고 있다. 1부 전시는 금년말로 끝나고 다른 작가분들의 제2부
전시회가 2013. 01. 05~02.28일까지 열린다.
갤러리겸 법당인 셈이다. 금의를 벗어버린 순백의 부처님들이 아주 아름답고 신선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전등사에서 내려오는 길은 동문을 택했다.
이번 강화답사의 마지막은 초지진이었다.
원래 정수사를 가기로 되어 있었지만 추위에 모두들 지친데다
귀향하는 시간때문에 가는 길목에 있는 초지진을 잠깐 보는 것으로 했다.
초지진은 해상으로부터 침입하는 외적을 막기 위해 조선 효종 7년(1656)에 구축한 요새이며 병인양요, 신미양요, 일본군함
운양호 침공 등 근세 외침에 줄기차게 싸운 격전지이다.
외침을 온몸으로 견뎌낸 애국의 상흔.
부여문화원이 시행하는 공직자를 위한 문화유산 순례강좌는 매우 유익한 프로그램이다.
나는 지난 해에 이어 두 번째 참석했는데 역시 좋은 프로그램이라는 걸 새삼 느낄 수 있었다.
보조 사업으로 시행하기 때문에 참가비도 저렴해서 부담도 덜한다.
성인 6만원 어린이 5만원인데 관광버스 임대, 1박2일간의 숙식을 모두 제공한다.
음식이며 호텔도 상급으로 정해지기 때문에 전혀 문제가 없다.
게다가 가족단위로 방을 배정해 줘서 자녀들과 오붓하게 여행을 즐기는 맛도 가질 수 있다.
그런데도 아직 직원들의 참여가 저조한 편이다. 우리보다 일찍 시작한
교사를 대상으로 하는 답사는 신청자가 많다고 한다.
갈 기회가 줄어들지언정 경쟁이 치열할 정도로 성황을 이루었으면 좋겠다.
자칫 없어질 수도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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