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이런 사람이 대표라고?(4)

서해안 나그네 2023. 11. 9. 16:15

어느  행사든  소속  기관장이  인사를  하면   예하  간부들의  인삿말은

생략하는 게  일반적이다.

무슨 말인가 하면  군청 같은 경우   어느  행사든   군수가  인사를  하면

부군수나  실과장들은  별도로  인사를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물론 정해진 규정은 아니겠지만  관례적으로  이어져  오는  룰인데다

인사를  해야하는  내빈들이  많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생겨난  현상이다.

 

사실  축제  개막식  같은 경우에도  공식  행사가  길어지면 

관중들에게  지루함을  안겨 줄  수  있고,  축제  평가에도  부정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궁여지책으로  내 놓은 방법이  짧은 영상 인사이다.

 

출자 출연 기관인  우리 역시   다를  바  없어서  이사장이나  군수가

축사를 하면  그것으로  끝나야  함에도   비상임대표이사라는 자가

자기도  인사를  해야겠다고  식순에  넣어줄 것을

직원들에게  지속적으로  강요하는 모양이다.

 

군수가  참여할 경우  이사장인  부군수는 아예  참여조차도 

안하는데 이런  눈치를  전혀  알지도  못한다.

 

명 연설로  청중을  사로잡는 것도  아니고  행사에 대한 이해도  제대로 못하다보니

원고를  별도로  써 줘야  하는 경우도  있을터인즉 

직원들만  부담을 갖게되는 것은  뻔한 일이다.

 

게다가  나는  못하게  하고  대표이사는  하겠다고  우겨대니  직원들이 

마침내  생각해 낸 아이디어가 경과보고나  행사  안내  등이다.

센터장이나  팀장급이  하여야 할  일을   멋도 모르고  좋아라  하며

하는 모습을  보면  웃음도 나고   저렇게나  얼굴을  내밀고 싶을까

안타까운  생각도 든다.

 

내가  이  회사에  입사한 초기  우연한  자리에  함께하게  되었는데

그  때  한  말이  지금도  잊혀지지가 않는다.

자기는  군의원을  할 것  같았으면  벌써  했을거라는  것이었다.

아니 그러면  언감생심  군수를  꿈꾼다는 것인가?

"도대체  이  사람  뭐지?"  하고   한동안  의아 해  했었다.

적어도  지역에서 40년  넘게  공직에  있다보면 누가  무슨 일을  하려고 하는지는

거의  다  알아지는  법인데   잘  알려지지도  않은  사람이  이런 말을  하니

어안이  벙벙할 수  밖에---

 

지난  지방선거가  끝나고  팀원이  결재를  받으러  들어갔는데 

자기는  두  정당에서  공천을  준다고

하였는데도  받지  않았다면서  묻지도  않은  말을  하더란다.

 

본인도  모르게  실소가  나왔지만  다행이  마스크를  쓰고  있어서

실수는  면할 수  있었다고  했다.

 

이 일들은 지금도  우리끼리   가끔  주고받는  조크가  되어 버렸다.

 

물론  사람이  꿈을  갖고  행동하는 것은  좋은  일이다.

그러나  단체의  직위를 가지고 있으면서  해야 할  일은  뒷전에 두고  

자신의  다른 목적을  이루는데만  혈안이 되어  격에도  맞지  않는

행동을  한다면  지탄을  받을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꿈을  꾸기  시작했으면  몸을  만드는 작업도  병행 하여야  하는 것이다.

무턱대고  얼굴  내미는 일에만  신경쓸 일이 아니다. 

교양과  덕망으로

사람들로부터  신망을  얻는 일부터  해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사람들로부터  이런  소리를  듣게  될 것이다.

  "풍신  쥐어  바르고 있네!" 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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