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세계유산과 함께하는 <부여를 누리다> -2023.10.28

서해안 나그네 2023. 11. 1. 11:39

지난 주말 부여문화원에서 주관하는  "세계유산과 함께하는  부여를 누리다" 답사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마감일이  얼마 남지 않은 때에  문화원을  방문했었는데  17명 밖에  신청하지 않았다는

말을  듣고  나라도  머릿수를  채워줘야겠다는  생각에

그 자리에서  신청을  했다.

게다가  전에  함께 근무했던  후배가  담당하는  사업이라니  더욱  애착이  갔다.

 

당일  버스에  오르니,   와우   이게  웬일?

좌석이  거의  만석이었다.

 

내가 하는 일은  아니었지만  흐뭇한 마음으로  맨  뒷자리에  자리를  잡았다.

 

 

문화원 전시실에서  유홍준 교수  기증  유물전을  관람한 후

첫 번째  코스로   부소산성  답사가  시작되었다.

  

 

영일루  태자골로  이어지는 감성적인  코스는  생략하고  후문에서  광장,  낙화암  고란사로   이어지는

지름길을  택했다.  아마도  빡빡한  답사일정  때문이리라.

 

강 건너  진변리  코스모스 단지가  낙화암에서도 아름답게  보인다.

 

 

 

 

  화창한  가을날씨  탓인지  관광객들이  무척  많았다.

고란사  경내가  인파로  가득하다.

 

 

 

 

 

황포돛배가   분주히  움직인다.

우리도   앞에  대기자가  많아  배  한대를  보내고  다음  배를   타야했지만

결코  기분 나쁜 일은  아니었다.

 

늘  오늘만  같았으면 ---

 

 

 

 

점심 식사 후   구드래 조각공원내에  있는  정한모  시인  시비에서  오늘의   초청  강사인

나태주  시인님의  설명을  들었다.

그 분에  대한 여러가지  일화와   작품세계에  대해  재밌게  말씀을  해  주셨다.

 

 

다음  코스는   궁남지.

아직도  수련이 화사한  자태를 뽐내고 있는  연지에    이름 모를  작은  꽃들이 

올망졸망  맺혀있어  당길 수  있는데 까지 당겨  담아 보았다.

 

 

설명이  필요 없는  궁남지이기에  자유 시간이  주어졌다.

때마침 국화축제가   열리고  있어  궁남지 주변이 국향으로  그득하였다.

국화축제는 11월 5일까지  지속된다.  

 

 

 

 

 

 

 

 

 

 

 

 

 

 

 

 

 

부여가  낳은  민족 시인  신동엽 생가에도  가을색이  완연하다.

 

 

 

 

 

 

 

 

 

신동엽  문학관 및  생가를  둘러보고  '시를  간직하다' 캘리그라피  체험과

밴드공연,  나태주 시인님의  강연으로  이어졌다.

부여문화원에서  알찬  프로그램을  만들고자 많은  고심을  한  흔적이  보였다.

 

 

 

공연 관람 중   언뜻  하늘을  보니  코발트빛 하늘을  배경으로  눈부시게  흰  구름 한조각이

우리를  내려다  보고  있었다.  그  아름다움을  내  기술로는  담아낼  수가  없어  안타까웠다.

 

아!  저  구름위에   누워  어디론가  한없이  흘러갈 수  있다면---

 

 

제법  따가운 가을햇살을  아빠의  등 그늘속에   묻혀  피하고  있는  아이의  모습이  귀엽다.

 

 

나태주 시인님의 강연 시간.

TV에  출연하여  말씀 하시는 것  보다  더  실감나고  귀에  쏙쏙  들어왔다.

훌륭한  목사님의  설교보다도 더  감명 깊은  순간이었다.

시인의  마음은  어떤 신비로움이  있길래  많은 이들에게  희망과  위로를  그리고

사랑을  주는 것일까!

 

 

국립부여박물관  뜰에도  가을은 어김없이  물들고  있었다.

 

백제금동대향로 발굴  30주년을  기념하여  "백제금동대향로 3.0 향을  사르다" 란

특별전이  열리고  있어,   한  번  가 보야겠다고  마음먹고   있었는데  마침  잘 됐다 싶었다.

 

 

 

 

 

 

1400여 년의  세월을  묵묵히  지켜 온   정림사지오층석탑.

이곳에  오면 언제나  아름다운  자태에  저절로 숙연해지는 듯한  느낌이  든다.

 

짧은  가을 해가  뉘엿뉘엿  누울 자리를  살피며  나의  긴  그림자를  드리운다.

 

 

 

 

 

 

 

 

 

정림사지  답사를   끝으로   하루의  일정이  끝났다.

 

문화원팀의  꼬임에  코스트코  쇼핑에  동행하기로  하였다.

가는 길에 원장님(나태주 시인님께서  공주 문화원장을 오래  역임 하셨기  때문에 

원장님이란 호칭이  우리에겐  훨씬 익숙하다)을  자택에  내려

드리고  갈  계획이었는데,  원장님께서  저녁을  사  주시겠다고  하여

자택 앞에  있는  식당엘  들어갔다.

 

오랜동안  단골이셨는지  주인장과  친밀하게  인사를  나누셨다.

생선구이  전문점이었는데  깔끔하고  음식맛도  일품이었다.

특이한 점은  메뉴판에  주류는  팔지  않는다는  문구가  새겨져 있는 것이었다.

형제분 중에  목회자가  계시단다. 

 

음식이  나오기 전   자연스레  원장님의  말씀을

더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여러모로  꼬임에  잘  넘어갔다는  생각이 드는 유익한 시간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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