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팀원들과 얼마 전 임천에 새롭게 문을 연 <사계절 식당>에
점심을 먹으러 갔다.
처음 와 본 식당이었는데 예약을 안하면 제 때에 밥 먹기 힘들 정도로
손님들로 북적였다.
공간이 넓다거나 화려하지도 않는데 사람들이 모여드는 이유가 궁금했지만,
상이 차려지면서 곧 그 이유를 알게 되었다.
고향집에서 어머니가 차려 주시던 집밥이라고나 해야할까!
두툼한 비개살이 붙어 있는 수육이며 온갖 반찬들이 장삿속을 모두 배제하였다.
게다가 국수, 돈가스, 보리밥 등 취향에 맞게 자유롭게 가져다 먹을 수 있다.
우리는 돈가스를 세 접시나 가져다 먹으며 서로 겸연쩍은 웃음을 자아냈다.
만원의 행복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곳.
그러다 보니 인근 주민들은 물론 근처의 공사판 일꾼들까지 북새통을 이루는 것이었다.
점심을 먹고 임천시장안에 있는 가림상회를 찾았다.
세월속에 이름만 남아 있는 시장을 살려 보겠다고 몇 분이서 힘을 모아
주말마다 임천 만세장터를 운영 해 오고 계시다.
게다가 시골의 헌 집을 구매하여 <가림상회>란 간판으로 카페겸 레스토랑까지
운영하고 있다.
내가 청춘을 보낸 곳이기에 모두가 낯익은 얼굴들이라서 더욱 정겹고
무언가 해 보겠다는 의지에 감사할 따름이다.
초기에 행사 지원 차 온 적이 있지만 오랜만에 다시 와 보니 아기자기 하고
깔끔하게 단장한 모습이 매우 아름다웠다.
임천에 오는 길이라면 꼭 한 번 방문 해 보기를
권하고 싶다.
팀원 중 두 명이 아직 사랑나무가 있는 가림성을 가보지 못했다기에
곧장 그곳으로 향했다.
오늘따라 포근한 날씨에 미세먼지가 자욱했지만
외출의 즐거움은 막지 못했다.
지난 3년 동안 한 공간에서 나의 수족이 되어 주었던 동료들이기에 정이 많이 들었다.
이들이 없었다면 나의 3년은 참으로 어려웠을 것이다.
때로는 고집 센 상사로 인해 고통스런 날도 많았겠지만 묵묵히 견뎌준 그들을
내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가 있을까!
카메라 렌즈에 그들의 모습을 담으면서 이제 몇 번이나 더 이런 기회가 있을까를
생각 해 보았다.
이별의 날이 바로 눈 앞에 다가와 있기에 ----
짓궂은 바람이 우리를 시샘하며 지나간다.
단풍보다 예쁜 나의 보배들!
그들과의 추억은 언제나 아름다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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