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마지막 날, 임복균 동지의 2주기 추모제날이었다.
올해도 어김 없이 원근각지에서 그를 기억하는 많은 공무원 동지들이 찾아왔다.
사진속에 머물러 있는 그의 미소는 여전히 부드러웠다.
프랑카드에 담겨져 있는 사진을 보고 있노라니 무언가 막 말을 걸어 올 것만 같았다.
저렇게 부드러운 모습에서 어떻게 그런 열정과 강인함이 나올 수 있었을까!
불의와는 절대 타협하지 않는 사람, 노동자의 고통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 찾아가
함께 고통을 나누며 투쟁하던 노동 운동가 중의 노동 운동가였다.
그가 우리곁을 떠나기 며칠 전 그의 집을 방문했었다.
마약 성분이 들어있는 진통제를 옆에 두고 누워 있는 그는
사람이 아픈 게 다 나쁜것만은 아니라면서 자신의 삶을 되돌아 볼 수 있는
시간이어서 좋다는 말을 했다.
자신의 죽음이 임박했음을 알면서도 어떻게 그토록 초연할 수가 있을까 하는 생각에
경이로움마져 느꼈었다.
그는 우리 곁을 떠났지만 그의 정신은 늘 우리의 모범이 되고 있다.
세속에 묻혀 살다보면 동지가 남겨 준 교훈을 잊고 살 때가 많지만
그의 묘비 앞에 서 있는 순간만이라도 마음을 다잡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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