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가족 여름 휴가 - 원주 오크밸리(2)

서해안 나그네 2019. 9. 15. 18:47

숙소를 떠날 때 계획은 두 세 군데를 다녀볼 요량이었지만

휴가철 주말에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하늘목장의 아름다운 풍경을 보는 것으로 끝을 맺은 우리는 저녁을 먹기 위해

맛집을 검색했다.

가까운 곳에 평창한우 마을 대관령점이 있었다.


1층 정육매장에서 고기를 골라 구매한 후 2층으로 가면 되는데 종업원들이 분업이 잘 돼 있어서

그런지 그 많은 손님들을 지루하지 않게 척척 해결 해 낸다.


네명이서 포식한 후 차를 타려는데 아내가 "저기 태진아 있다"하며 소리쳤다.

근처에 공연을 다녀오는지 셋이서 창가에 앉아 식사를 하고 있었다.

핸드폰을 꺼내들고 그들이 있는 창가로 달려 가려는 아내를 아이들이 말렸다.


숙소로 돌아와  잠시 휴식을 취한 뒤 오크밸리에서 중점 홍보하고 있는 빛의 축제를 보기로 하였다.





적지 않은 입장료(1인 16,000원.  물론 30% 할인을 받았지만)를 낸 후  산책길로 접어든다.










숲속 산책길이며 골프장 잔디위에 조명시설과 영상을 쏘아 볼거리를 만들었는데

야간 촬영을 할 줄 몰라서 많은 부분을 생략할 수 밖에 없었다.

















중간에 SNS시인 하상욱의 시도 만날 수 있다.







바로 얼마전 부여 문화재야행에서 시인의 강연을 들으며 느꼈던 생각이지만

어쩜 저렇게 간단한 글귀로 사람의 공감을 일으킬 수 있는지 ---











































































































































한 시간 남짓 무더위를 잊으며 숲속길을 걸을 수 있어 좋았다.

오크밸리측에서 손님을 끌기위한 전략들을 많이 세운 것 같다.









오크밸리를 떠나면서 입구쪽에 잠시 차를 세우고 카메라로 아쉬움을 달랜다.













이번 여행의 마지막 코스인 뮤지엄 산의 플라워가든.



"휴식과 자유, 그리고 새로운 창조의 계기를 만날 수 있는 곳"


"산속에 감춰진 Museum SAN(Space Art Nature)은 노출 콘크리트의 미니멀한

건축물의 대가 '안도 타다오'의 설계로 공사를 시작하여 빛과 공간의 예술가

'제임스 터렐'의 작품을 마지막으로 2013년 5월 개관하였습니다.


뮤지엄은 오솔길을 따라 웰컴 센터, 잔디주차장을 시작으로 플라워가든, 워터가든,

본관, 스톤가든 그리고 제임스 터렐관으로 이어져 있습니다.

본관은 네 개의 윙(wing)구조물이 사각, 삼각, 원형의 공간들로 연결되어

대지와 하늘을, 사람으로 연결하고자 하는 건축가의 철학이 담겨 있습니다.


사계절 시시각각 변화하는 자연의 품에서 건축과 예술이 하모니를 이루는

문화 공간인 Museum SAN은 소통을 위한 단절(Disconnect to connect)이라는

슬로건 아래 종이와 아날로그를 통해 그동안 잊고 지낸 삶의 여유와

자연과 예술 속에서의 휴식을 선물하고자 합니다."














워터가든























신라 고분을 모티브로한 스톤가든






제임스 터렐 작품을 감상하면서 유일하게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곳.

호라이즌 룸의 계단을 올라 사각형 창을 나서면 오크밸리의 이런 풍광을 만날 수 있다.




































































백남준 홀




























원주에 가면 꼭 가봐야 할 곳으로 강력 추천하고 싶은 곳이었다.




점심을 먹기 위하여 원주시내 냉면집을 검색해 찾아간 곳이 버스 터미널 부근의

'윤 가'네 식당이었다.


점심 시간이 훨씬 지났는데도 사람들로 북적 거리고 입구에서 번호표를 받아

한참을 대기해야 했으니 원주에서는 맛집으로 소문난 곳임에 틀림없었다.


그러나 막상 음식을 대하고보니 먹을만은 하나 부여의 함흥냉면만 못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러고보면 우리 부여의 음식맛이 뛰어난 모양이다.


늦은 점심을 먹은 후 아이들은 서울로, 두 늙은이는 집으로 각자의 삶의 현장을

향해 발길을 돌렸다.


이제는 정말로 나이를 먹는 것인지 아이들과 헤어질 때의 느낌이

예전같지 않다.


중간중간 정체구간이 있었지만 그래도 적당한 시간에 도착할 수 있었다.


인간은 변덕이 심한 동물이라서 방에 몸을 뉘이며 속으로 하는 말,

"그래도 집이 제일 좋다!"


며칠만 지나면 어디론가 또 떠나고 싶을 것이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