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만사형통 봄나들이(2019.05.05) - 경주, 포항, 울산 일원(2)

서해안 나그네 2019. 6. 24. 02:17

이틀째 일정으로 울산 태화강변의 십리대숲길을 찾았다.


작년 말 여성모니터단 회장님들과 현직에서의 마지막 여행지로 찾았던 곳이라서

얼마 지나지 않았지만 감회가 새로웠다.


5월답지 않게 더운 날씨였는데 대숲길을 걷노라니 심신이 상쾌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태화강 봄꽃 축제장














다음으로 찾은 울산 대왕암.

어린이날을 맞아 많은 인파가 몰려들었다.









이 날은 바다에도



육지에도 세찬 바람이 불어왔다.

사진속에 아직도 바람이 머물러 있다.
































먹을 것도 없을 것 같은데  이런 곳에 냐옹이가 살다니 ---






















나오는 길에 아양떠는 냐옹이가 귀여워 한 컷 더.

사무실에 두고 온 나비가 생각났다.




















악어의 턱뼈라는데 이렇게 큰 악어가 있을까?





대왕암 주차장에서 일행을 기다리고 있는데 막 사진에 입문한 김영준팀장이

가만히 놔두질 않는다.









잠시 휴식을 위해 찾은 카페 LLOW






보문호를 품에 안고 있는 이 카페는 실내 분위기는 물론 주위 경관이

무척 아름답다.





이번 여행에서 가장 기억에 남을 만한 일은 김은호 전 경주상공회의소  회장님 댁을

방문할 수 있었던 것이었다.

평소 명사나 다도와 관련된 분들 아니면 접견을 불허하신다는데 김사장님이 어떻게

섭외를 하셨는지 예정에 없던 귀한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이날 회장님께서는 불쑥 찾아간 우리를 위해서 중국 지인으로부터 받았다는 귀한 차를 처음 개봉하셨다.

차를 타 주시면서 다도를 시작하게 된 동기며 다도가 우리 삶에 미치는 영향 등

이런저런 말씀을 근 한시간 가량 해 주셨는데 훌륭한 인문학 강의를 무료로 들은 셈이었다.


갑작스런 일정에 달랑 경주빵 한봉지 들고 찾아뵌 것이 지금까지도 죄송스럽다.







회장님 다실안에서 내다본 주위 풍경.

카메라를 차 안에 놓고 가는 바람에 휴대폰으로 찍었다.




회장님댁이 위치한 이곳은 상수원 보호구역으로 건물 개축은 가능하나 신축은 엄격히

제한되고 있단다.  회장님댁 주위에 8가구와 인근마을 8가구가 전부라고 한다.

아래채에도 다도를 하시는 분들이 계셔서 서로 모여 차를 나누며 대화를 자주 하신단다.




다도에 무례한인 우리들에게 전혀 불편한 내색없이 좋은 말씀을 많이 들려 주셨다.

본인의 기업경영은 물론 지역을 사랑하고 나라를 위하는 마음가짐과 인생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말씀중에서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안에서 바라보는 풍경도 그림같은데 실외에서 바라보면 안은  보이지 않고 마치 거울처럼

외부 풍경이 그대로 창에 나타난다.

그러다 보니 가끔씩 숲으로 착각한 새들이  창에 부딪혀 떨어진다고 한다.

  정신을 잃은 새에게는 우황청심환 가루를 먹이면 잠시 후 깨어나 다시 날아가지만

가끔씩 즉사한 녀석이 발생하여 인근에 정성껏 묻어 주신단다.





집 한켠에 종이 있어 여쭸더니 말씀하셨다.

그 유명한 봉덕사 종이 박물관에 모셔져만 있지 일반 사람들이 쳐볼 기회가 없는 것을 안타깝게 여긴

회장님께서  경주시와 함께  모조품을 만들어 운영하면 어떻겠느냐는 생각에 그 소리를

실험해보기 위하여 사전에 제작했던 소형 종이라고. 



직접 종소리도 들려 주셨는데 작지만 꽤 웅장한 소리를 낸다.

지역 문화발전에도 큰 관심을 갖고 계신 것 같았다.





연륜이 있을법한 라일락꽃나무.

 어머님의 추억이 깃든 나무라서 본가에 있던 것을 옮겨왔다고

하셨다. 효성도 지극하신 모양이다.

그러고보니 우리가 머무는 동안 어머니 은혜 노래가 계속 은은하게 들려왔던 것 같다.










직원들이 부탁하는대로 기념촬영에도 쾌히 응해 주셨다.

우리는 뿌듯한 마음으로 돌아왔지만 많은 시간을 내주신 회장님께서는 어떠셨을지---

정말 소중하고 보람있는 시간이었다.





저녁식사 후에는 월지 야경을 관람했다.

올 때 마다 사람으로 북적거리는 곳인데 연휴라서 그런지 정말 많은 사람들이 찾아왔다.




이곳을 볼 때면 항상 우리의 궁남지가 생각난다.

궁남지도 아름다운 풍경을 얼마든지 연출해 낼 수 있는데 어렵게 새로 설치한 조명시설을

보면 울화통이 터진다.








































월정교의 야경도 매우 아름다운데 사진 기술이 부족한 게 아쉬울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