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우린 다시 치앙마이의 같은 호텔에서 마지막 밤을 보냈다.
출발 전 22층 숙소에서 다시 한 번 주위 풍경을 담아보았다.
오전 일정으로 짚라인을 타기로 했다.
원래는 다른 일정이었지만 가이드 강필주 실장의 제의로 코스를 변경하기로 한것인데
나중에 생각하니 잘 한 일이었다.
버스에서 내려 근처에 대기하고 있으려니 우리를 데려가기 위한 차가 도착 했다.
남자들은 이런 차에 여자들은 밴에 탑승하여 이동하였다.
버스가 다니기에 충분한 도로였는데 왜 차를 갈아타고 가야하는지는 알 수 없다.
마치 어디론가 팔려가는 모습 같았지만 모두들 표정이 밝다.
이미 마음은 청춘으로 돌아간 탓이리라.
대기실에 도착하여 복장 착용 후 한 컷.
카메라는 아예 버스에 두고 내렸기 때문에 모든 사진은 이사람 저사람의
핸드폰에 의지할 수 밖에 없었다.
뉴질랜드 북섬 여행 중 번지점프까지 해 본 경험이 있지만
오랜만에 공중을 날아본다는 생각에 약간은 긴장되기도 하였다.
처음 출발할 때의 모습이라 자세가 나오질 않았다.
다행이 호수 중간쯤 날아가니 손도 놔지고 자연스럽게 자세가 잡혔다.
아내도 겁내지 않고 잘 탔다.
일행중에는 고소공포증으로 항상 어려워 하는 분이 있었는데
이번 여행으로 확실하게 극복하는 계기가 되었다.
큰 성과였다.
호수를 건너서 숲속 코스를 거쳐 다시 호수를 건너 원위치 하는 것으로
시간은 한 시간 가량 소요되는 것 같았다.
이렇게 긴 코스의 짚라인을 타보는 건 처음이었다.
다음으로 도착한 곳은 룽아룬 온천.
치앙마이에서 동쪽으로 35km쯤에 위치 해 있다.
룽아룬 온천 주위 공원
야외에 펄펄끓는 온천물이 솟구치고 있다.
이곳에 계란을 구워서 판매한다.
남여 출입구가 따로 분리되어 있으며 개별욕조가 구비되어 있어
수영복도 필요없다.
유황 내음이 확 풍기는 온천물이 시원스레 쏟아져 나온다.
찬물에 조금만 섞어도 무척 뜨겁다.
시설이 오래되었는지 낡은 게 흠이라면 흠이다.
욕실에서 나와 창밖을 보니 야자수가 보였다.
더운 나라에 어울리지 않는 온천욕을 하고 나니 땀구멍이 열려있는건지
계속 땀이 난다. 마사지샾에서 겨우겨우 더위를 식히고 이동한 곳이 깐톡 디너쇼장.
식사를 하면서 고산족들의 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곳이다.
깐톡은 우리의 밥상과 같이 바닥에 앉아 식사를 할 수 있는 낮은 상을 말한다.
7가지의 음식과 찹쌀밥이 나오는 관광 상품으로 인기가 많다고 하는데 나에게는 영 아니었다.
찹쌀밥과 치킨 정도만 입에 맞는다. 무엇보다 견디기 어려운 것은 무더위 속에
비좁게 앉아 있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우린 얼마 견디지 못하고 모두 일어서고 말았다.
어저께부터 가기로 한 야시장은 생략하고 툭툭이를 타고 치앙마이 시내 구경을 하기로 하였다.
2인 1대씩 11대의 툭툭이가 요란한 엔진 소리를 내며 앞서거니 뒤서거니 시내를 달린다.
칸톡 디너쇼장에서 흠뻑젖은 몸이 시원해지는 것도 잠시 서로 내뿜는 매연 때문에 코가 맹맹해진다.
그래도 비좁게 앉아서 땀흘리는 것 보다는 훨씬 나은 것 같았다.
툭툭이 타는 것을 끝으로 이번 여행의 일정은 모두 끝이나고
우린 공항으로 이동하여 11시 15분발 대한항공에 몸을 실었다.
한국시간 1시 15분에 출발하여 아침 7시경 도착하는 것이다.
3박 5일의 빽빽한 일정이었지만 나름 보람있는 시간이었다.
역시 여행은 흉허물 없는 친구들과 하는 게 가장 즐겁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굳이 기억에 남을만한 곳을 꼽으라면 백색사원과 짚라인을 개인적으로 말하고 싶다.
두 번의 마사지와 타친촘찬(타이 씨푸드)도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이번 여행을 준비하느라 수고한 나총무님과 하나투어의 강필주 실장께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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