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연천 조선왕가를 가다

서해안 나그네 2019. 5. 4. 01:07

아내가 노동절을 포함해서 2박3일 가족여행을 가자면서

연천 조선왕가 한옥펜션을 얼마전에 예약 해 놓았다고 했다.

아이들한테도 휴가를 내도록 사전에 연락하여 모처럼 네 식구가 모이는 자리를 만들었다.


때마침 조대가 전날 대전에 행사가 있어 내려오는 바람에  집에서 함께 출발할 수 있게 되었다.

연천은 4시간 가량을 달려야 하는 초행길이라서 좀 걱정이 됐었는데

아들이 운전을 해주니 마음이 놓였다


10시쯤 부여를 출발, 서울에서 딸을 만나  유명하다는 국수집에서 점심을 먹었다.

시골뜨기인 내가 운전을 했다면 서울길 찾아 다니기 힘들어 그냥 가다가 먹자고 했겠지만

골목골목 모르는데가 없는 아들녀석이 운전을 하니 걱정없이 따라 다니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명성대로 국수맛이 일품이다. 그래서 그런지 손님들도 많았다.


자유로를 달리다  초행길로 접어들면서 새로운 경관들이 들어오기 시작하자

밀려오던 졸음이 어느새 달아나 버렸다.


어디쯤에선가 길가에 농원이 있어 딸기와 방울토마토를 샀다.

지역이 다르면 농산물 모양도 다른 것인지 딸기가 보기 드물게 씨알이 길죽길죽하게 생겼다.


어느새 목적지에 도달하고 체크인을 하면서 우리에겐 잊지못할 헤프닝이 벌어졌다.





  


예약이 한옥이 아니라 글램핑장으로 돼 있다는 것이었다.

나중에 확인해 보니 아내가 염근당이 아닌 카바나에 체크를 하고는 여지껏 한옥인줄만

알고 있었던 것이다.  예약된 손님들 때문에 체인지도 할 수 없다고 해서 결국

글램핑장에서 묵을 수 밖에 없었다.


저녁은 펜션내 식당에서 사먹으면 되겠지 생각하고 취사준비도 해 가지 않아서 부랴부랴

인근 소재지에 나가 고기며 먹거리를 준비 해 왔다.


생각지도 않았던 야영을 경험하게 된 것이었다.





그래도 금새 진수성찬이 차려졌다.

숯불에 구워서 그런지 고기맛이 좋다.





밖에서 본 조선왕가의 모습






















아침 9시가 되자 직원분이 조식을 가져다 주었다.

이것이 1인 도시락의 모습인데  그냥 한끼 먹을만 하다.



우리는 당초 이틀을 묵을 예정이었지만 아침을 먹고 짐을 꾸렸다.

글램핑 안에는 침대가 두 개 놓여있는데 네명이 사용하기엔 불편하여 잠을 제대로 잘 수가 없다.

샤워실도 연약한 편이어서 야영 생활을 안해본 우리로선 견디기 힘든 상황이었다.

반듯하게 누워서는 잠을 못이루는 탓에 계속 선잠을 잔것 같은데 내가 코를 너무 골아서

잠을 자지 못했다고 아이들이 투덜거렸다.

잠을 잔 것 같지 않은데 언제 코를 골았을까?






우리는 태풍 전망대와 재인 폭포만을 보고 떠나기로 하고 숙소를 나왔다.

태풍전망대는 25명 미만은  위병소에서 신분증을 제시하고 출입증을 받아 들어갈 수

있지만 25인 이상일 경우 7일전 사전 신청을 해야 들어갈 수 있다.























사진 촬영이 금지된 곳이 많아 조심스럽다.















































재인 폭포는 태풍전망대에서 다시 갔던 길을 되짚어 오다보면  조선왕가에서

7km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 해 있다.
























이 계단을 내려가 아래에서 폭포를 감상해야 제맛이 날텐데  때마침

계단 보수공사 중이라서 출입을 제한하고 있었다.



이렇게 해서 이번 가족 여행은 또 하나의 즐거운 웃음거리를 간직한  채 끝을 맺었다.

서울 어느 식당에서 시원하고 얼큰한 물회로 때이른 더위를 달래며 점심을 때웠다.


카페에서 잠시 담소를 나누다가  헤어져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