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 대마도

서해안 나그네 2017. 7. 24. 01:11

대마도 여행을 가자는 논의가 시작된 것은 아마도 한 달 보름 전쯤의 일인 것 같다.

예전에 울릉도 여행을 함께했던 김영기 이사와 정과장이 의견을 주고 받으며 

일정을 조율해 다섯집이 가는 것으로 잠정 합의를 보았는데, 20일 부산에서 하룻밤을 유하기

위하여  내려가는 중에 김이사님은 급한 일로 참석을 못하게 되었다는 연락이 왔다.



밤 10시 반경 예약된 숙소에 도착했다.

짐을 풀자마자  택시를 타고 자갈치 시장으로 향했다.

여행의 첫날밤을 무의미하게 보낼 수는 없는 법, 다행이 늦게까지 문을 연 가게가 있어

 꼼장어와 낙지를 안주삼아 부산의 쇠주로 여독을 풀었다.

여행이 주는 기대감은 이렇듯 육체의 피곤함도 잊게 해준다.



21일 아침 7시 30분경  부산 국제여객 터미널에서 가이드를 만나 수속 절차를 밟은 후

같은 층에 있는 식당에서 아침을 먹었다.

배는 9시 10분에 출발하는 오션플라워호 쾌속정이었다. 



  

두시간 여를 달려 이즈하라에 도착했다. 사진은 대마도 시청인데 맞은편 광장이 여행객들이 집합하는

만남의 광장이다.



점심을 먹기 위하여 식당으로 이동하는 길목에 이런 미니 신사가 있었다.

무슨 신을 모시는지는 모르지만 역시 신사의 나라라는 상징성을 잘 보여주는 것 같다.



역시 일본인들의 하천관리는 수준급이다.  국민의식도 높지만 수질관리 체계가 확실한 것 같다.

물속에 노니는 고기들의 모습이 정말 정겹다.



첫날 점심으로 먹은 오벤또. 일본 음식이 거의 그렇듯 양이 적어 보이지만 다 먹고나면

포만감을 느낀다.  일본 음식은 우리 입맛에도 잘 맞아 중국처럼 음식으로 인한 불편한 점은 없다.



점심을 먹었던 식당의 전경.  버스에서 내려 제법 걸어야 한다.



식당 부근의 도로에 세워진 구조물인데 인도와 차도를 구분해 주면서 지역 특산물을 홍보하는 이중 효과를

거두고 있다.



이즈하라 거리 모습



이즈하라는 그리 크진 않지만 상대마도의 히타카츠와 함께 하대마도를 대표하는 도시인것 같다.

대마도의 인구가 3만 2천명 정도란다.  관광객은 온통 한국 사람이었다.

연 40만명 가량의 한국 관광객이 찾아 온다니 대마도 경제는 우리나라 국민이 책임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듯--




조선통신사의 흔적이 남아 있는 비가  눈에 들어왔다.



이런 면세점도 있어 여행의 마지막 날에는 가이드의 장황한 설명이 있은 후 이곳을 들른다.

우리 일행들도 제법 많은 물품을 구매했다.  나는 여력도 부족하지만 그동안 경험상

해외 여행중에는 절대 약품이나 장식품 등은 사지 않기로 결심하고 이행 해 오고 있다.

필요하다면 그 지역의 토산품이나 갖고 싶었던 전자제품 정도 구입하는 것이 후회스럽지 않게 된다.




에보시다케 전망대

35도가 오르내리는 무더운 날씨에 땀을 뻘뻘 흘리며 다녀야 하는 고난의 길이었다.



에보시다케 전망대에서 바라본 아소우만의 작은 섬들.

대만의 하롱베이라고 ---





















아소우만의 모습을 열심히 담고 있는 내 모습을 정과장이 찍어 보내주었다.







냉방이 잘 안되는 버스라서 땀이 마를 새가 없이 다음 목적지에 도달한다.

끈적끈적한 몸을 이끌고 오타즈미 신사 해궁을 둘러 보았다. 




저 도리를 지나면 이제 이승에서 신의 세계로 들어가게 된다.







신사 한켠에 이런 배가 전시되어 있다.

아마도 이 신사의 용궁전설과 관련이 있어 보인다.









신사 본전을 포함해서 이곳에는 5개의 도리가 있는데 인간의 다섯가지 욕망을

다스린다는 의미가 있다고 한다.  식욕, 수면욕, 성욕, 재물욕, 명예욕



물이 찬 모습을 보았으면 더 좋았을텐데---












역시 정과장이 보내준 사진 찍는 내 모습이다.







날이 너무 더워서 만제키바시를 차로 건널까 하다가 참고 도보로 건넜다.

러일 전쟁을 위해 인위적으로 만들었다는 이 운하를 위에서 내려다 보면

왜 걸어서 건너라는지 알 수 있다.











만제키바시를 끝으로 하루 일정이 끝이 났다.

우리 차에는 각지에서 온 32명의 관광객이 함께 타고 있었는데 숙소가 세곳으로

나뉘어져 있었다. 우리는 대아호텔로 비교적 괜찮은 숙소를 배정 받았다.

시내 만성각에서 저녁식사로 바베큐 파티가 있었다.  여성분들이 인근 슈퍼에서 사온

상추와 시원한 아사히 맥주가 있어 더욱 풍성한 만찬이었다.








아침 티브이 뉴스에 대마도 날씨가 35도라는 예보가 있었는데 방문을 나서기가 무섭게

숨이 막힐 지경이었다.

가이드도 일정에 없던 아오모도시 자연공원으로 우리를 안내했다.

이즈하라에서 약 30분 거리에 위치한 계곡으로 연어가 되돌아온다는 뜻의 이름을 가지고 있는 곳이란다.



약간의 흔들림이 있어 더욱 정겹게 느껴지는 구름다리가 계곡을 가로 지르고 있다.



화강암 암반이 넓게 펼쳐진 아오모도시 자연공원










잠시 더위를 식히고 있는 우리 일행 모습















도보여행 코스의 가네이시성터






성터 안에 있는 덕혜옹주결혼봉축기념비.

이곳에서 슬픈 역사의 한자락을 가이드로부터 들을 수 있었다.











통신사지비로 가는 길에서 본 가네이시성




조선국통신사지비









조선통신사를 환영하던 고려문






대마역사민속자료관은 보수를 위해 휴관중이었다.





3개의 신사가 모여있는 8번궁신사(히치만구신사)

8번 신은 궁시의 신으로 곧 전쟁의 신이다.









고니키 유키나가의 딸이며 대마도주의 아내인 마리아를 모셨다는 마리아 신사.


그녀의 아버지가 도쿠가와 이에야스와의 권력 싸움에서 져 참수되자 남편은

그녀를 버리고 도쿠가와의 신하가 되고 마리아는 카톨릭에 귀의, 신자가 되었다가

사후에 신으로 부활했다고 한다.













가이드로부터 설명을 듣고있는 일행의 모습




8번궁 신사를 끝으로 대마도 일정은 끝이 났다.

"집 떠나면 개고생이다"라는 광고가 있듯이

여행은 떠나기전 설레임과 돌아갈 때의 아쉬움이 언제나 교차한다.

무더운 날씨에 일본답지 않은 관광버스 운행으로 불편한 점이 많았다.

특히 앞뒤 좌석의 거리가 비좁은데다 시원치 않은 에어컨은 정말 최악이었다.

국내에서는 보기드문 낡은 관광버스였다.


또 한가지는 하대마도만을 본 것이다.

 일정표에는 상대마도부터 여행이 시작되는 것으로 짜여져 있었지만

하대마도만을 돌은 관계로 한국전망대라든가 미우다 해변 등의 경관을

볼 수 없었다는 아쉬움이 남는 여행이었다.


 하지만 울릉도, 백령도에서 다져진 우리 네 부부의 우정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는데 큰 의미와 즐거움이 있는 여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