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근무를 마치고 우리는 한자리에 모였다.
여행을 떠나기전 식사로는 좀 어울리지 않는 삼겹살이었지만
약간은 들뜬 기분을 중량감 있는 식사로 가라앉히며 먼저 우의를 다지는 시간이었다.
저녁 8시, 드디어 버스가 사무실 마당을 출발했다.
부여에서 목포까지는 약 2시간 반 정도 소요되는바 12시 반 배를 타기까지에는
시간적 여유가 있었다. 그래서 찾은 곳이 목포의 갓바위 공원이었다.
사실상 2박 3일간의 제주 여행이 시작된 것이다.
안내소 입구에서 바라본 갓바위 공원.
때마침 쌀쌀한 밤 기온 때문인지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았다.
2009년도 천연기념물 제500호로 지정된 목포 갓바위는 오랜동안 풍화작용과
해식작용에 의해 만들어진 풍화혈이다.
"옛날에 병든 아버지를 제대로 봉양하지 못한 아들이 돌아가신 아버지를
양지 바른 곳에 모시려다 실수로 관을 바다속에 빠뜨리고 말았다.
불효를 저질러 하늘을 바라볼 수 없다며 갓을 쓰고 자리를 지키던 아들도
그 자리에서 죽고 말았다.
훗날 이곳에 두 개의 바위가 솟아올라 큰 바위는 '아버지 바위',
작은 바위는 '아들 바위'라 부르게 되었다.
따라서 갓바위는 바위의 모양이 아버지와 아들이 나란히 삿갓을 쓴
사람의 모양이라는데에서 유래한 이름이다.
삿갓 바위로도 불린다.
다른 하나는 영산강을 건너던 부처님과 그 일행이 잠시 쉬던 자리에
삿갓을 놓고 간 것이 바위가 되어 중(스님)바위라 부른다고 한다."
-한국민족문화 대백과 사전-
우린 비행기표를 구하지 못해 부득 배편을 이용하기로 하였는데
우리와 같은 처지의 사람들이 많았는지 배는 엄청 혼잡했다.
조그만 방에 우리팀 말고도 다른팀을 입실시켜 잠자리가 부족한
일부 직원들은 4층 로비에 자리를 깔고 눕는 노숙자 신세가 되었다.
방에 남아있는 사람들도 안팎으로 들려오는 소음때문에 잠을 이룰 수가 없긴
매 한가지였다. 나도 업치락뒤치락 뜬 눈으로 밤을 새웠다.
잠도 오지않고 샤워나 할까 하고 갔더니 4시 반부터 영업 시작이란다.
잠시 기다리다가 직원 안내로 샤워실에 들어갔다.
조그만 칸막이에 겨우 샤워기 한 대 설치되어 있는데 15분에 3천원이고
타올을 빌리면 천 원이 추가된다.
그래도 그나마 온 몸에 물을 끼얹고나니 개운한 느낌이 들었다.
12시 반 목포항을 출발한 배는 아침 6시 50분 경 제주에 도착한다.
선상에서 맞이하는 일출이 잠을 설친 몸과 마음을 녹여준다.
쾌청한 날씨탓에 한라산이 손에 잡힐듯 선명하게 다가온다.
우리를 실어다 준 크루즈선
가이드와 미팅 후 곧장 식당으로 옮겨 소고기 해장국으로 아침 식사를 했다.
모두들 피곤함이 역력하다. 식사 후 첫번째 코스로 오설록을 찾았다.
잠을 자지 못한 대부분의 직원들이 버스안에 잠들어 있었다. 나중에 들으니
이곳을 들른지도 몰랐다는 직원이 있을정도로 간밤 배안의 사정이 좋지 못했던 것이다.
아침부터 이러니 오늘 하루의 일정이 힘들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미녀와 야수? 미녀들 틈에서 잠시 행복한 시간을---
유리성에 도착하니 오설록 녹차 박물관과 마찬가지로 아직 문을 열지 않았다.
직원들 출근 전이라서 한 20분 가량을 기다려 8시 40분쯤 입장할 수 있었다.
들어가기 전에 인증샷을 남겼다.
잭과 콩나무 이야기
거울미로
영원한 약속의 반지
유리의 수호신
나영 주무관과 함께
천연 곶자왈 유리갤러리 산책길.
지난 번 왔을 때에는 이곳을 보지 못했었다.
힐링코스로 가볼 만한 곳이다.
모든게 유리 공예품으로 장식되다보니 진짜 나비마저 유리 공예품으로 착각되어
한참을 살펴본 후에야 진짜 나비임을 알았다.
요녀석 나를 속일양인지 날지도 않고 가만히 앉아 있었다.
유리화장실.
밖에서는 안이 보이지 않지만 안에서는 밖이 다 보인다.
여간 강심장 아니고서는 사용하기 어려울 듯--
더마파크에서 공연전 말먹이 체험을 하고 있다.
당근꼬치 하나에 천 원을 받는 모양인데 꿩먹고 알먹고.
공연 내용에는 전과 크게 달라진 게 없었지만 오프닝 공연 등 보다 해학적인 면이
가미된 것 같다.
서귀포시 중문동 대포주상절리
때마침 화창한 날씨라서 제주 어느 곳을 가던 한라산이 선명하게 보인다.
이곳은 상황버섯 등을 파는 곳인데 솜씨들이 보통이 아니다.
외돌개로 가는 올레길에서 본 문섬
외돌개
오늘의 마지막 코스. 쇼킹 공연장.
그러나 공연 내용은 그다지 감동적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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