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 마애여래 삼존상을
정말 오래간만에 찾아가 보았다.
게으른 늦잠으로 아점을 먹고나니 어디든 바람 좀 쏘이고 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떠오른 게 이곳과 공세리 성당이었다.
부처님과 성모마리아 중 어느분이 내 마음을 이끌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가는 길이 귀성차량과
겹치는 구간이 아니라서 다행이었다.
거리가 약간 가까운 마애삼존불부터 보기로 하였다.
입구에 주차장이 있었지만 6백미터 정도 걸어야 하겠기에 그냥 차를 가지고 들어왔다.
다행이 식당옆 주차장에 자리가 있어 차를 주차했는데 내려오다 보니 '이곳은 사유지로 식당을 이용하는
손님외에는 주차를 금한다'는 글귀가 벽에 쓰여있는 걸 보고 찔끔했다.
이곳에 계곡이 흐르고 있어 여름철에 차를 잘 못 가지고 들어왔다가는 고생하기 딱 좋은 곳이다.
오늘도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식당을 이용하고 있었다.
특이하게도 이곳은 데크를 이용해 다리를 놓아서 부처님을 뵈러 간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이곳을 지나면 정갈하게 꾸며놓은 돌계단을 만나게 되는데 그리 길지않고 경사도 심하지 않기 때문에
어르신들도 쉽게 오를 수 있다.
올라오면서 볼 때는 마치 사찰인 것 같은데 막상 도달해보니 관리사무소였다.
다녀 간 지가 하도 오래되어서 기억이 가물가물 하다.
유적지에 오면 안내간판을 자세히 읽어보고 의미를 새겨야 하는데 나는 항상 대충 읽고나서
카메라에 담는 버릇이 있다. 집에가서 자세히 공부하겠다는 핑계인데 좋은 습관은 아닌 것 같다.
"서산용현리 마애여래삼존상이 일반인들에게 알려진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1958년에 문화재 현장 조사를 하던 중 지나가던 한 나무꾼이 인바위라는 곳에 옛날 힘이 센
장사가 부처님을 만들었다는 말을 듣고 가보니 깊은 산중에 마애여래 삼존상이 있었다고 한다."
햇빛이 비치는 방향에 따라 부처님들의 웃는 모습이 달리 보이는데 장시간 지켜보기 전에는 실제로 여기서
그것을 느껴보기란 힘든 일이 아닐 수 없다.
부여국립박물관에 가면 실제와 똑같은 모형을 만들어 그 변하는 과정을 쉽게 볼 수 있도록
꾸며 놓았다.
"중앙에는 현세불을 의미하는 여래입상, 좌측에 과거불을 의미하는 제화갈라보살입상,
우측에 미래불을 의미하는 반가사유상이 삼세불로 조각되어 있다.
반가상이 조각된 이례적인 이 삼존불상은 법화경의 석가와 미륵, 제화갈라보살을
표현한 것으로 추정된다."
아무도 없는 전경을 담고 싶었으나 계속 찾아오는 관람객들 때문에 포기했다.
나이드신 해설사 한 분이 계셨는데 그 분 말씀이 여래입상의 광배 2시, 10시, 12시 방향에
부처의 조각이 또 있다는데 나는 도저히 식별 불가능 했다.
설명을 듣고난 몇몇 관람객이 "아! 아!" 하면서 감탄사를 연발했지만 아직 덕을 덜 쌓은 탓인지
부처님은 끝내 내 눈에는 나타나시지 않았다.
-설명문은 홍보팜프렛에서 인용 하였음-
소재지 : 충남 서산시 운산면 마애삼존불길 65-13
'여행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산책하기 좋은 보령댐 주변 (0) | 2017.10.14 |
---|---|
전국에서 제일 아름다운 성당, 공세리 성당 (0) | 2017.10.08 |
애국지사 최익현 선생의 얼이 깃든 곳, 청양 모덕사 (0) | 2017.09.03 |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 대마도 (0) | 2017.07.24 |
홍산면 여성행복지원 모니터단, 세계문화유산답사 - 여주 영릉,신륵사,명성황후생가 (0) | 2017.07.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