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중국 성도, 구채구, 황룡 4박6일(1) - 성도 무후사와 금리거리

서해안 나그네 2016. 6. 3. 01:12

 무릎 통증때문에 몇 번을 망설였던 여행이었지만 떠날 때가 되니

어김없이 미지에 대한 기대와 설레임이 마음을 들뜨게 한다.

더구나 낯선 얼굴들이 아닌 오랜동안 정으로 다져진 좋은 사람들과의 여행이라서 더욱

그런가보다.  국내 여행은 몇 번 있었지만 해외 여행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5월 26일 오후 1시 반, 리무진 버스를 타고 인천공항을 향해 출발하는 것으로

우리 부사회(부여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의 해외 첫 여행은 시작되었다.

 

 

 

 

밤 8시 인천공항을 출발, 4시간 가량의 비행끝에 도착한 사천성 성도의 첫 숙소인

KEMPINSKI 호텔.  

 

 

 

 

 

 

 황제 유비와 제갈량이 함께 모셔진 한소열묘 사당으로 1500년의 역사가 깃든 곳이다.

 

무후사 입구에 서 있는 삼국성지 표지석

 

 

 

 

 

제갈량의 출사표라고 했던가?

 

 

 

 

 

언제나 듣는 그 순간에는 모든걸 알 것 같아 메모를 하지 않는 버릇때문에 돌아와 정리를 하다보면

잘 생각이 나질 않는다. 게으른 여행자의 고질병이라고나 할까.

그러나 이번엔 메모를 했다한들 이분들  얼굴을 보고 이름을 기억하기란 어려웠을 것 같다.

누가 장비이고 유비인지 분간을 못하겠다.

 

 

 

 

 

 

 

 

 

 

 

 

 

 

무후사는 촉나라 제갈량을 모시던 사당이다.

 

 

지붕의 장식이 범상치 않다.

 

 

 

 

 

유비,관우,장비의 도원삼결의를 기념한 사찰 삼의묘

 

 

 

 

 

 

 

 

 

 

 

 

 

 

무후사 옆에는 삼국시대 옛 거리모습을 재현해 놓은 금리거리가 있어 각종 기념품과

먹거리를 팔고 있다.

 

 

 

 

 

 

 

 

 

 

 

인형인줄 알았더니 사람이었다.  아마도 돈을 받고 기념촬영을 하는 장소인 것 같다.

 

 

금리거리는 꼭 뭘 사먹지 않더라도 이런 그림과 여러 서체의 간판글씨를 보고 있노라면  어느 훌륭한

서예전에 온듯한 느낌이 든다.

 

 

 

 

 

 

 

 

 

사천성의 省都이며, 중국 삼국시대 촉한을 통일한 유비가 수도로 삼았던 成度를 떠나

구채구로 향한다. 성도에서 구채구로 가는 길은 매우 강한 인내력이 필요하다.

가이드 말로는 6시간 반 정도 걸린다고 하였지만 우리가 계산한 바로는 9시간은 족히 소요된 것 같았다.

문천까지는 고속도로가 개설되어 있지만 그 이후로는 하천을 따라 개설된 편도 1차선의 좁은 도로가

차츰 해발을 높혀가며 구불구불 산을 넘나든다.  그나마 펼쳐지는 준령들의 웅장함과 아직도

흔적이 역력한 차마고도의 길, 그리고 이따금씩 비탈진 언덕에 풀을 뜯고있는 야크나 말, 양들의

모습이 지루함을 달래준다.

 

때로는 낙석이 곧장 덮칠것 같은 공포감이 들기도 하고 좁은 길과 커브길을 막론하고 추월을

해대는 차들 때문에 가슴 서늘할 때가 한 두 번이 아니다.

그러나 정작 우리가 탄 버스는 준법운행을 하는 것인지 달리지를 않아 장시간 지친 마음들을 더욱

답답하게 만들었다.

 

 

 

 

차창밖으로 보이는 산들에는 2008년도 사천성 대지진의 흔적들이 아직도 남아있다.

 

 

 

 

 

지진은 엄청난 피해를 가져오기도 했지만 그 복구에 필요한  건설자재를 쉽게 내주기도 한다.

지금 성도와 구채구간 고속철도 공사가 한창인데 한 3년 후쯤 준공될 예정이란다.

그 때 여행하는 분들은 3시간이면 이 구간을 갈 수 있다고  한다.

 

 

휴게소에 들르면 이렇게 차를 닦아준다.  화장실을 이용하려면 1인당 1위안을 내야하는데

문이 없고 한쪽에서 물이 흘러가는 그런 화장실이다.  우리 습성으로 소변외에는

일보기가 힘들 것 같다.

 

가게에는 체리며 사과 등 과일이 많다.  특히 길거리에 체리를 파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다.

국내에서 팔리고 있는 체리보다는 당도가 떨어지지만 그래도 먹을만 하다.

사과는 크기는 작지만 맛이 괜찮았다. 

 

 

길 건너에는 아름다운 산을 배경으로 야크와 함께하는 사진촬영 장소가 있다.

사진 찍는데 10위안 우리돈 약 2천원 정도를 받는다.

 

 

 

 

 

긴 여정끝에 도착한 구채구의 하워드 존슨 호텔 로비에서 방 배정을 받고있는 일행들.

호텔이 아주 크고 시설도 잘 돼 있는 5성급 호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