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에서 내려다보니 아침 일찍부터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하더니만 금새 긴 행렬을 이루었다.
때마침 그날(12월23일)이 일본 천황의 생일날로 일본에서는 공휴일로 지정되어 있는데 아마도
어느 대형 쇼핑센터에서 생일기념 할인 행사를 하고 있는 모양이었다.
도쿄를 출발한 우리는 마지막 견학지인 사이따마현 히다카시에 있는 사이보쿠로 향했다.
돼지 생산에서 판매까지 일관 체제로 운영하고 있는 사이보쿠햄 테마파크는 1946년
설립되었다. "녹색의 농장에서 식탁까지"를 슬로건으로 오직 "농업의 디즈니랜드 실현"을 운영목표로
달려오고 있는 일본의 대표적 성공사례 중의 한 곳이다.
1차 산업인 사이보쿠 농장에서 키운 돼지로 햄, 소시지(2차 산업)를 가공하는 한편, 레스토랑 등에
판매(3차 산업)하고 있다.
약 3만평 규모에 종업원은 580명으로 그 중 200명은 정규직이다.
연간 380여 만 명의 관광객이 찾아오며 일년 매출액은 61억엔 정도라고 한다.
현재 양돈 시설은 도시계획으로 인해 이전되고 제조부문, 마트숍, 레스토랑, 채소 직매장, 천연 온천시설
등을 갖춘 테마파크로 운영되고 있다.
1050대 동시 주차가 가능한 대형 주차장이 완비되어 있다.
거북이 모양의 바위.
사소한 돌 하나, 나무 한그루도 함부로 버리지 않고 스토리 텔링을 개발해 관광 자원으로
활용하고 있는 모습은 우리도 본받아야 할 일이다.
옛날 사용하던 물건들도 버리지 않고 잘 보존 해 오고 있다.
노인분들이 운동을 즐기고 있는 모습
도자기 체험장도 있어서 부모와 아이들이 함께 즐길 수 있다.
농산물 직판장의 모습
이렇듯 넓은 부지에 농산물 직판장, 길거리 푸드코트, 온천장 및 소규모 골프 연습장, 고기전문 음식점,
도자기 체험장 등의 운영으로 고수익을 확보하고 있는 대표적 6차 산업의 성공지이다.
어디를 가나 깔끔하게 소포장한 모습이 보는이로 하여금 충동 구매를 일으키기에 충분하다.
먹거리뿐 아니라 이런 꽃집도 들어와 있다.
참 간편하게 만든 포장재
우리가 이곳 레스토랑에서 먹었던 점심메뉴
신선함이 저절로 느껴진다.
레스토랑 겉모습
마지막 일정을 마무리하며 기념 촬영
휴일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를 안내 해 준 직원분께 감사의 인사를---
이렇게 해서 농업분야에서의 로컬푸드 및 6차산업을 선도적으로 추진하는 해외 우수지역
벤치마킹 일정이 모두 끝났다. 특히 이번 여행은 생산자, 행정은 물론 이론과 기술적 도움을 주고 있는
교수님들과 동행할 수 있어서 더욱 뜻깊은 여행이었다.
그러나 부여군 농업행정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부서장으로서 여행기간 내내 부러움과
걱정을 가지고 있었다. 물론 선진 지역만을 골라 본 것이긴 하지만 우리는 언제
저렇게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떠나질 않았기 때문이었다.
'지산지소'의 정신으로 지역의 생산품을 애용 해 주는 국민성, 그리고 안전하고 신선한
농산물을 제공하려는 농민들의 기본 마인드 등 모든 사회적 시스템과 의식구조가
우리와는 너무 차이가 난다는 사실을 절실히 느꼈다.
어차피 일본의 선진농업행정을 도입해서 추진하고 있는 게 현 우리의 6차산업인만큼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하나하나 개선 해 나아갈 수밖에 다른 방법이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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