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째 일정이 시작되었다.
우리 일행은 당초 출발 시간보다 30분 가량을 당겨 善光寺를 답사했다.
계획에는 없었지만 어제밤 교포2세 사장님께서 백제의 부처님을 모신 절이라면서 가볼 것을
권유하는 바람에 좀 서둘러 숙소를 나선 것이었다.
선광사는 숙소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대사찰이었다.
가랑비가 약간씩 내리고 있는 선광사를 누구의 설명도 없이 급하게 둘러 보았다.
선광사는 6세기 일본이 불교를 처음 도입할 때 세운 일본 3대 명찰의 한 곳으로,
일본 불교도들에게는 일종의 성지로 여겨지고 있다.
538년에 백제 성왕이 전해준 일본 최초의 불상인 아미타 삼존불이 모셔진 곳이라지만
우리는 볼 수 없었다.
7년에 한 번 공개된다는데 이 순간을 보기위해 수백만명이 운집한다고 한다.
비록 그 부처님은 볼 수 없었지만 일본에 불교를 전해준 본 고장에서 왔다는
자부심만은 느낄 수 있었다.
황국장 카메라에 담긴 강교수님과 나
인물사진은 거의 황국장이 찍어준 사진들이다.
언제나 어색한 포즈--- 그래서 인물 사진은 잘 안찍는 편이다.
교포2세의 꿈이 서려 있는 블루베리 농장, 모리노하다케
모리노하다케 본관. 1층은 가공품을 판매하고 2층은 체험장으로 사용한다.
이곳에서는 블루베리의 생산과 가공, 판매까지를 일관해서 추진하는 완전한 6차 산업을 경영하고 있다.
농장에서 생산된 블루베리로 만든 각종 가공품들
미술을 전공하고 있는 따님이 직접 만들었다는 캐릭터.
농장의 특징을 잘 나타내고 있는 귀여운 모습이다.
블루베리잼. 우리에게도 방문 기념으로 이 잼을 선물로 주셨는데 집에와 먹어보니
맛이 괜찮았다.
프랑스 보르도 몬데 셀렉션에 출품해 최고 금상을 수상하였다고 하는데
그 대회의 위상은 잘 모르겠지만 대단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것 같다.
아마도 체험에 쓰는 포장 용기들인 것 같다.
이곳에서는 블루베리 수확체험, 요리체험, 풍선. 비즈체험 등을 하고 있는데
그 비용은 어른 1,000엔, 초등~중학교 이상 600엔, 유치원 300엔, 유치원 이하는 무료이다.
모리노하다케의 정식 명칭은 農業生産法人 株式會社 未來農業計劃이다.
대표이신 마츠다 아츠시씨 내외분. 부인도 교포2세다.
순상순이란 한국명을 가진 사장님께서 전날밤 술자리에서 했던 말이 가슴을 아프게 했다.
한국말과 한국전통, 한국인의 순수 혈통을 이어가는 것도 이제는 자기 세대까지가 아닌가 싶다고 했다.
일본에서 한국인으로 살아오면서 느꼈던 설움을 자식들에게까지 물려주고 싶지 않은 부모의 마음이 은연중 전해져
왔기 때문이다.
블루베리 나무를 화분에 심은 이유는 임대 부지에서 언제든 형편에 따라 이동이 가능하고
묘목과 토질이 맞지 않는 문제 등을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마츠다씨는 농장 두 곳 총 3ha에서 6천주를 재배중이며 총 생산량은 20톤 정도라고 한다.
가족 중심의 개인 경영체로 수확 절정기에 4명 정도의 인력을 고용하는데 2천만원 정도의 인건비가
지출된다고 한다.
농장의 통로에는 부직포가 깔려 있어서 일하면서도 발에 흙묻을 일이 없다.
정말로 모든 게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었다.
농장가에는 군데군데 데크 시설을 만들어서 휴식과 체험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곳에 올라서면 농장 전체가 훤히 내려다 보인다. 좋은 아이디어다.
한쪽에서는 어린 묘목을 계속 키우고 있다.
부안의 복분자 나무를 100주 수입하였는데 일본의 식물검역소에서 1년간 통관 과정을 거치면서 다 죽고
3주만 남았단다. 그 3주로 다른 농장에서 계속 불려가고 있는데 나가노가 일본 블루베리의 시배지인 것처럼
자기 때문에 복분자의 시배지도 될 것 같다면서 호탕하게 웃었다.
원래 사장님은 건설업자였다고 한다. 건설업을 하면서 돈을 버는대로 땅을 구입하였고
그 땅에 집을 지어 분양하려 하였지만 일본도 대규모 개발에 대한 규제가 심하여 포기하고
농장을 시작하게 되었단다.
인근에서 성공한 교포2세로 선망의 대상이 되었다니 보는 우리들도 가슴 뿌듯했다.
방문 기념으로 가지고 온 굿뜨래 밤양갱을 선물하며 한 컷.
함께 기념촬영하는 걸로 작별의 아쉬움을 달랬다.
앞으로도 사업 번창 하시길---
저녁식사 전 잠시 시내 구경을 나섰다. 이름을 잊어버렸는데 아무튼 일본의 성은 어딜가나 그 모양이 비슷한 것 같다.
단지 그 규모의 차이만 있을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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