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사한 봄볕이 방안에 있는 내 마음을 유혹하는 주말.
끝내 참지 못하고 아내에게 번개여행을 제안했다.
아내도 ok사인을 보내 우린 카메라 한대만을 챙겨들고 계획에 없던 번개여행을 나섰다.
목적지는 두시간 정도면 갈 수 있는 화엄사를 택했다.
지난주 TV에서 화엄사 홍매가 아름답게 피었다는 뉴스를 본 일이 언뜻 떠올랐기 때문이었다.
고속도로를 벗어나자마자 눈앞에 벚꽃의 향연이 펼쳐진다.
불법주정차 무인단속 경고판이 세워져 있었지만 다들 그냥 가기 아쉬운듯 길가에 차를 세운채
추억 남기기에 여념이 없다. 우리도 잠시 실례를---
화엄사에 들어서자 이곳에서도제일 먼저 벚꽃이 환하게 맞이 해 준다.
사실 시내 진입도로가 너무나 막혀서 처음에 환상적이던 느낌이 많이 망가져 있었는데 다행이도
화엄사 입구부터는 통행이 수월했다. 정체 구간 내내 이 많은 차들이 다 화엄사로 가는 것 아닌가 걱정해 오다가
그런 사태를 벗어나니 다시금 꽃이 보내주는 기쁨을 만끽할 수 있었다.
화엄사는 분명 와본적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모든 게 생소하다.
언제 다녀갔는지 기억이 나질 않았다.
수많은 연등을 보니 부처님 오신 날이 얼마남지 않았나 보다.
저 등마다 나름의 소원을 간직하고 있을진대 부처님께서는 어떻게 다 헤아려 주실까?
소박한 출입금지 표시처럼 건물도 소박하고 아름답다.
댓돌에 신발 두 켤레가 놓여있었는데 누가 사는 집인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소각시설 같은데 참 아름답다.
남쪽지방이라서 그런지 경내에 동백꽃이 많이 보인다.
오늘 나를 이곳에 오게 한 주인공이 바로 이 홍매다. 꽃은 세력이 많이 약해져 있었지만
많은 사람들이 기념촬영 하느라 공간이 빌틈이 없었다.
화엄사 홍매는 장륙전이 있던 자리에 조선 숙종 때 각황전을 중건하고 이를 기념하기 위하여
계파선사가 심었다고 하는데, 다른 홍매화보다 꽃이 검붉어 흑매라고도 불린다.
수령은 300~400년 정도 되었다고 하며 수고는 9m정도다.
국보 제12호인 각황전 앞의 석등
국보 제67호 각황전. 현판은 숙종의 친필이라고 한다.
각황전에서 내려다 본 대웅전 모습
나오는 길에 마지막 아쉬움을 달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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