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남해 1박2일 - 충렬사, 관음포

서해안 나그네 2015. 12. 15. 23:06

 알람은 어김없이 6시에 나를 깨웠다.

하지만 축 처진 고개에 아래위 눈꺼풀을 이격시키는데는 그 뒤로도 한 20분이 흘렀다.

아내의 핀잔으로 겨우 몸을 움직이기 시작해서 간단하게 아침을 때우고 나니 용케도 적당한 시간에

집을 나설 수 있었다.

 

7시 40분쯤 문화원을 출발했다.

오랜만에 날씨가 쾌청한데다  버스도 새로 구입해 온 것을 우리가 개시하는 것이라서

모든게 새로웠다.  차창 너머로 보이는 붉은 태양이 무척 아름다웠다.

절대적으로 '아침형 인간'이 못되는 나로서는 이런 여행이 아니면 좀처럼 일찍 일어나

볼 수 없는 광경이었다.

 

그렇게 '2015 공직자를 위한 문화유산순례 강좌'는 시작되었다.

 

 

 

 

새로운 남해대교가 건설되고 있다.

1973년 현 남해대교가 세워졌으니 교통량도 많아졌을 것이고 안전에도 문제가

따를 수 있을 것이다.  새로 놓고 있는 교각의 높이가

180m라고 한다. 더욱 놀라운 것은 180m 높이에서 크레인을 움직이는 분은 바로 여성이란다.

 

 

3시간 가량을 달려 도착한  충렬사 안내소에서 우리를 안내 해 줄 관광해설사 하선생님을 만났다.

문화원 사무국장님께서 왜 이분을 그토록 고집했는지를 느낄 수 있는 시간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자기 고장에 대한 애정과 해박한 지식, 그리고 열정이 대단한 분이셨다.

타고난 이야기꾼으로 정말로 이분 때문에 이틀동안 여행의 즐거움이 배가 되었다.

 

 

 

충렬사 입구에 자암 김구 선생의 비가 있다.

 

 

 

 

 

남해 충렬사는 임진왜란이 끝나던 해 노량해전에서 순국한 충무공 이순신의 충의와 넋을 기리기 위해

세워진 사당으로 노량충렬사라고도 한다.

통영의 충렬사와 함께 '충열'이란 현판을 처음부터 같이 사용해 왔으며 인조 때 지어졌다.

충무공이 전사한 후 그의 시신이 한 때 이곳에 모셔졌는데 인조 10년(1632) 유림들이 옛 터에 작은

집을 짓고 제사를 지냈던 것이 최초의 사당이다.

 

 

 

 

 

충렬사 사적 제233호(1973.06.11)

경상남도 남해군 노량로 183번길 27

 

 

충렬사 입구에서 내려다 본 거북선 모형

 

 

사당 오른쪽에 세워진 충무공비

 

 

1660년 송시열이 글을 짓고 송준길이 쓴 이충무공 묘비와 비각

 

 

왼쪽에 있는 충민공비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위패와 영정, 해전도 등이 모셔진 사당

 

 

관음포에서 순국하신 이충무공의 시신이 아산으로 옮겨가기 전 잠시 모셨던 가분묘.

뒤에 나무는 박정희 대통령이 하사하셨다는데 바람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중간 가지를 잘라낸 것이라고 한다.

 

 

 

충렬사 답사를 끝내고 근처에 있는 관음포 이충무공 유적지로 발길을 옮겼다.

지금 한창 성역화 작업이 진행중인 이곳에는 이순신영상관, 첨망대, 삼도수군통제사 이순신 비 등이 있다.

 

 

 

 

영상관 모습.

138석의 돔형 입체영상관으로 벽면과 지붕 전체가 스크린으로 되어 있어 편하게 의자에 누워 

노량해전의 입체영상을 감상할 수 있다.  전시실도 함께되어 있다.

 

 

 

관음포 앞바다 해안에 위치한 이곳은 이충무공의 영구가 처음 육지에 안치되었던 곳이다.

공이 순국하신지 234년 후인 1832년(순조 32)에 공의 8대손 이항권이 왕명에 의해 단을 모아

제사하고 비와 비각을 세워 이락사라 칭하였다.

대성운해(큰 별이 바다에 잠기다)라는 박정희 대통령 친필 편액이 붙은 이충무공 비각 안에는

홍문관 대제학 홍석주가 비문을 짓고 형조판서, 예문관 제학 이익회가 쓴 유허비가 있다.(사적 제232호)

 

 

대성운해 비각앞에  수목들이 아름답고 웅장하다.

 

 

 

 

 

비각으로 가는 길 양쪽으로 보기드문 반송이 아름답게 줄지어 서 있다.

 

 

"지금 전쟁이 급하니 내가 죽었다는 말을 하지말라"

1998년 12월 16일 이충무공 순국 400주년을 기념하여 당시 유삼남 해군 참모총장이 쓴 유언비가 앞에

웅장하게 서 있다.

 

 

영상관 천정의 모습

 

 

사진보다는 경사가 급한 돔형식의 영상관이다.

 

 

영상관에서 바라본 남해

 

 

 

 

(유적의 설명은 문화원 답사 교재와 관광안내 팜플릿 등을 참고하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