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강화에 있는 직장 수련관을 얻은 덕분에 주말을 강화에서 보냈다.
직접 차를 몰고 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기에 아마도 네비게이션에 속아 먼 길을
돌아온 느낌이었다. 정체구간이 길긴 하였지만 4시간 가량이나 걸린걸 보면 ---
숙소에 짐을 풀고 남은 시간을 보내기 위하여 인근 동막해수욕장을 찾았다.
장모님께서 연로하셔서 걷기에 불편하시니 되도록 앉아서 볼 수 있는 곳을 찾은 것이다.
날씨가 흐리고 바람이 쌀쌀하게 불어오는데도 갯벌에는 제법 많은 사람들이 들어가 무언가를 잡고 있는가 하면
볕도 없는 백사장에서 휴식을 취하는 사람들도 눈에 띄었다.
맞은편이 영종도인가 보다. 비행기가 쉴 새 없이 내려 앉고 있다.
한 무리의 아이들이 어른을 졸졸졸 따라다니는 모습이 마치 어미 닭이 병아리를 데리고 다니는 모습을 연상케 한다.
그래도 아이들이 저렇게 어릴 때가 행복했었는데---
우린 이번 여행에도 가족이 다 모이지 못했다, 바로 지척에 있음에도 .
철지난 해변에 텐트족들이 그득하다. 주말을 여기서 보낼 모양이다.
바로 옆에는 차량통행이 빈번하고 상가들이 즐비하여 야영지로는 별 매력이 없을듯 한데
무슨 궁상인지 모르겠다. 왠지 그들이 가엽게 여겨짐은 너른 공간에 익숙해진 시골 사람의 여유일까?
숙소에서 바라본 강화 갯벌.
어제는 흐린 날씨속에 물 빠진 갯벌이 회색빛으로 넓게 펼쳐져 있었는데 어느새 물이 많이
들어와 있다.
이 넓은 들도 예전엔 물이 드나드는 갯벌이었을 것이다.
저 멀리 마니산이 보인다.
광성보 앞바다
안에서 본 안해루.
때마침 공사중이어서 입장료를 받지 않았다.
바람이 아주 시원하게 불어왔다.
이분들과 이런 여행이라도 할 수 있는 기회가 몇 번이나 남아 있을까!
처음 아내를 만났을 때의 처부모님 모습을 생각하니 흘러간 세월들이 못내 아쉽다.
아내와 장모님은 주차장 그늘에 쉬게 하고 아버님과 처남 셋이서 전등사에 올랐다.
가는 내내 절 분위기가 어수선하다 했더니만 이주민 문화축제가 열리고 있었다.
그러고보니 관광객 대부분이 외국 사람들이었다. 올해가 10회째라니 절에서 참 좋은 일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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