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계획했던 여행이 아닐 때에는 그냥 마음 내키는대로 떠나는 게 상책이다.
사람들이 순수하고 정다운 곳 벌교, 그래서 그런지 근래들어 이곳을 자주 찾게된다.
모처럼 내려온 딸과 아내를 태우고 오늘도 그곳으로 향했다.
벌교에 오면 맨 먼저 들르는 곳, 태백산맥 문학관
4년간 자료수집 후 6년 동안 집필하셨단다.
그 치밀하고 끈질긴 선생의 집념을 여기저기서 느낄 수 있다.
육필원고. 16,500매라고 적혀 있었던 것 같다.
200쇄 이상을 발행하였다니--- 도장이 닳아 없어진 모양만 보아도 실감할 수 있다.
이토록 훌륭한 작품이 11년 동안이나 이념 논쟁에 휩싸여 있었다니 참으로 서글픈 얘기가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아직도 우린 그런 현실속에 살고 있다. 걸핏하면 몰아부치는 색깔론, 연이어 일어나는 사태에 대한
이해 못 할 해명들---. 이 작품속에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다.
현부자집 안을 유심히 살펴 보는 나의 가족들.
시원한 마루에서 더위를 식히고 있는데 5,6명의 답사객들이 들어왔다. 그 중 한 분이 설명을 해 주는데
너무 재미있게 잘 해 주셨다. 관장님이라 부르는걸 보면 문학관 관장님이신 것 같다.
너무 열성적으로 설명을 하고 있어서 중간에 빠져 나오기도 미안했다.
여느 때 처럼 외서댁 꼬막집에서 꼬막 정식으로 늦은 점심을 먹었다.
불행하게도 두 사람은 아직 태백산맥을 읽지 않은 탓으로 여러 현장을 가봤자 이해하기 힘들 것 같아
조정래 선생의 조각상이 있는 곳만을 보고 다음 코스로 향했다.
벌교에서 약 30분 정도 거리에 있는 보성 녹차밭.
이곳은 실로 오랜만이다.
입구에 숲이 잘 조성되어 있어 더위를 피할 수 있다.
동그랗게 구부러진 삼나무
폭염에 곧 녹아 흐를것만 같은 녹차밭.
녹차밭은 봄의 풍경을 보러 오는 곳인 줄 알았는데 여름날의 녹차밭도 아름답기 그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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