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달 숙소를 예약할 때에는 큰 방 두 개만을 주기로 예약 하였었는데 사장님께서
원래 무료 숙박권에 기재된 대로 2인 1실씩 방을 배정 해 주셨다.
성수기임에도 그만큼 관광객이 없다는 얘기다. 우리야 넓게 쓸 수 있어 좋았지만 왠지
씁쓸한 기분이었다. 나도 휴가를 3일 정도만 계획하고 있었는데 내수진작을 위해
5일 이상 가라는 은근한 압력이 있어 한 주를 쉬기로 했는데, 막상 현실을 목격하고 나니
정말 상황이 안좋구나 하는 느낌이 들었다.
구수한 미역국이 일품인 아침을 먹고 나머지 일정을 위해 길을 나섰다.
어쩌면 백령도 육지 관광 중에서는 가장 백미라 할 수 있는 심청각에 도착했지만
심한 안개탓으로 아무것도 보이질 않았다.
바로 코 앞에 있는 북녁땅을 볼 수 없다니 처음 온 친구들이 아쉬울 것 같았다.
심청각 2층 전시실
심청각에서의 아쉬움을 뒤로 하고 사자바위에 도착했다.
사자의 코 앞에서 겁없는 갈매기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지난 번 방문 때에는 이 포구에서 꽃게를 팔고 있었는데---
역시 콩돌해변에도 안개가 자욱하다.
뼈를 깎는 인고의 끝에 얻어낸 아름다움
콩돌해변 매점에서 간재미회를 안주삼아 마시는 시원한 막걸리 한 잔이 잠시 더위를 잊게 해준다.
옥수수빵도 맛있다.
시간이 남았는지 어느 후미진 곳에 내려주며 다녀 오란다.
화장실 옆 계단을 통해 산길을 오르는데 입구가 풀로 우거지고 지저분하여 선뜻 가고싶은
욕망이 나지 않는 곳이었다. 그런 숲길을 좀 따라가다 보면 철조망으로 가로막혀 있는데
미리 연락이 갔는지 제대 2개월 남았다는 사병이 우리를 기다렸다 문을 열어주었다.
그 병사는 우리가 해변에 머무는 동안 옆에 있다가 우리가 빠져 나오자 함께 철수를 했다.
더운 날씨에 우리 때문에 고생하나싶어 오래도 못 있을 판이었다.
멀리 가마우지 한쌍을 카메라에 담는 걸 마지막으로 이번 백령도 여행을 끝마쳤다.
아주 빼어난 경관이나 특이한 이벤트가 있는 곳은 아니지만 분단의 아픔을 안고있는 우리에게
남다른 감회를 안겨주는 곳이란 점에서 백령도 여행은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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