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김제 망해사

서해안 나그네 2015. 5. 6. 23:53

 고창 청보리밭을 출발한 우리는 해질 시간에 맞춰

김제 망해사에 도착했다.  날씨가 화창하여 노을이 좋을 것이라는 예감이 어긋나지 않았다.

아내와는 가본적이 있지만  조대는 처음이었는데 매우 흡족 해 했다.

도착 시간에 맞춰 붉게 물든 서해의 노을을 각자의 카메라로 열심히 담았다.

모처럼 아들과 함께 사진을 찍어 보는 순간이었다.

 

 

망해사.  바닷가 전망 좋은 곳에 한적하게 자리잡은  작지만 매우 아름다운 사찰이다.

 

 

하늘과 물이 온통  노을빛에 젖어 있다.  물이 빠진 모습을 보는 게 처음인 것 같다.

전에는 저런 습지의 모습을 본 적이 없다.

 

 

노을을 보고 있노라면 마음이 저절로 치유되는 느낌이다.

특히 이곳 망해사의 저녁노을은 더욱 그렇다.

 

행여 노을빛이 흩어질까 풍경소리마저 잠들었다. 

 인적 없는  절간의 뜨락은 한없이 고요하지만 식어가는 태양빛은

황홀하게 이글거린다.

 

굳이 묵상에 접어들지 않더라도 어느 순간 속세의 잡념이 사라지고,

내가 살고 있는 세상이 참 아름답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그래서 나는 너무 밝지도 않고 너무 어둡지도 않은 주황의 노을을 좋아한다.   

 

 

 

 

 

 

 

 

 

 

 

 

 

 

 

 

 

 

 

 

 

 

 

 

해가 잠길 때까지  그 곳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