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좋은 사람들 모임에서 하루 일정으로 여행을 떠나는 날이었다.
날씨는 포근했지만 온종일 무척 흐렸다.
일기 예보에 비 소식이 있었지만 다행이도 일정을 마무리하고
돌아오는 길에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절묘한 타이밍이었다.
영광의 백수해안도로를 따라 잠시 달리다보면 바닷가 전망 좋은 곳들이 많은데 그 중 한 곳이
노을 전시관이다. 시야가 흐려 아름다운 경치를 감상할 수 없는게 아쉬웠다.
멀리서 등대를 찍었는데 물빛과 구분이 잘 안된다.
노을 전시관은 무료 관람이다. 세계의 아름다운 노을을 소개하는 영상실을 비롯해 아기자기하게 꾸며 놓았는데 특히 사진을
배경으로 발로 찍는 카메라 사진이 우리 일행들에게 인기가 있었다.
마치 실제 풍경을 배경으로 찍은 것 처럼 사진도 잘 나오는데다 값도 1000원으로 저렴하다.
우리 웰빙타운에도 이런 시설 하나쯤은 있어도 괜찮겠다는 생각을 해 보았다.
산책로에서 올려다 본 노을 전시관
시야가 정말 어두워서 바닷가에 온 맛을 느낄 수가 없었다.
노을 전시관 윗쪽에 자리하고 있는 노을 하우스.
노을이란?
빛은 공기 분자나 수증기, 먼지처럼 작은 입자에 부딪치면 사방으로 흩어진다.
이것이 산란 현상이다. 산란은 파장이 짧은 빛일수록 잘 일어난다.
빛은 파장에 따라 색이 다른데, 빨 주 노 초 파 남 보의 순서로 파장이 짧아진다.
낮에는 태양이 하늘 위에 떠있기 때문에 태양빛이 대기를 수직으로 통과한다.
그 과정에서 파장이 짧은 보라색, 파란색은 많이 산란된다.
파장이 가장 짧은 보라색은 완전히 산란되어 보이지 않지만,
파란색은 산란광으로 우리 눈에 들어온다. 그래서 하늘은 파란색이다.
그런데 아침. 저녁에는 태양이 지평선에 있어 대기를 통과하는 거리가 길다.
그래서 산란이 더 많이 일어나는데, 파장이 짧은 색들은 완전히 산란되고
파장이 긴 붉은색이 우리 눈에 보이게 된다.
이것이 노을이다.
- 노을 전시관 안내 팜플릿에서 -
노을 전시관 주소 : 전남 영광군 백수읍 해안로 957
전화 (061) 350-5600
두 번째 장소는 백제불교 최초 도래지이다.
숲쟁이 공원을 걸어 내려가면서 법성포 시가지를 담아 보았다.
요즘 자치단체마다 한옥 민박촌이 유행인데 이곳도 그런 시설이 아닌가 싶다.
가던 날이 장날이라고 마침 보수 공사가 한창이라서 날씨만큼이나 어수선한 느낌이었다.
홍농읍과 백수읍을 연결하는 다리공사가 진행중이다. 노을 전시관에서 법성포쪽으로 약 20분 정도는 돌아왔는데
저 다리가 완공되면 5분 정도면 올 수 있을 것 같다.
물결을 계속 보고 있으면 어지럽지 않을까?
화분의 디자인이 해학적이다.
법성포의 유명한 식당 '일번지'에서 배가 터지도록 먹었다.
마치 오늘 여행의 목적이 먹으러 온 것 같다는 생각을 가질 정도로---
법성포 곳곳에 굴비가 매달려 있는 풍경을 쉽게 만날 수 있다.
그러나 아쉽게도 이제는 영광에서 굴비가 잡히지 않는다고 한다, 울릉도에 오징어가 나지 않는 것 처럼.
백제불교 최초도래지 : 전남 영광군 법성면 백제문화로 203
061-350-5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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