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담양 메타세쿼이아길, 소쇄원

서해안 나그네 2015. 2. 16. 23:33

 법성포 일번지집에서 포식을 넘어 과식에 가까운 점심을 먹고

버스에 올랐다.  여전히 날씨는 금방이라도 비를 내릴듯 위협적이었다.

포만감에 젖어 이어폰으로 음악을 듣다가 잠시 잠짓을 한 것 같은데 벌써 담양에 도착했다.

먼저 메타세쿼이아 길을 보기로 했다.  날씨탓인지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았다.

언제부터인지 매표소를 설치 해 놓고  2천원의 입장료를 받고 있었다.

물론 관리를 하려면 경비가 들어가게 마련이지만 이만한 시설을 가지고 돈을 받다니 좀 야박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궁남지 같은 곳도 무료 입장인데 여기 2천원이면 궁남지는 만원 이상은 받아야

마땅할 것 같다. 물론 타 지자체의 시책을 왈가왈부 할 것은 못되지만 혹 그 안에 있는

기념관 같은데의 입장료를 받는 게  더 낫지 않을까 싶다.

 

 

 

 

가운데 도로를 중심으로 양쪽으로 메타세쿼이아길이 형성돼 있다.

한쪽은 사람들이 몰려 있어 한적한 곳을 가려 사진을 찍으려고 통행금지 표지판 앞까지 들어갔는데  매표소

직원이 표를 살거냐고 물었다.  여기서 사진만 한 장 찍을거라 하니  저리 나가서 찍으란다.

이게 무슨 관광객한테 하는 말투인가 하고 화가 났지만 꾹 참고  셔터를 눌렀다.  내가 필요하면  2천원이 아니라

그 이상이라도 주고 들어가야겠지만  멀리서 바라보는 멋이 더 하니 그냥 들어가라해도  사양할 판이었다.

그런데도 공짜 사진 찍는다 싶어 기분이 안좋은 건지 여름에 있을 세계 대나무 박람회 개최자금이

모자란건지 알 수는 없지만, 세계 대회를 치르려면 손님 대하는 법부터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곧바로 메타세쿼이아길을 떠나 소쇄원으로 향했다.

원래는 담양에 오면 죽녹원을 들러야 하지만  자주 오다보니 그 곳은 생략하고

소쇄원으로 향한 것이었다.

 

 

광풍각

 

양산보는 송의 명필 황정견이 주무숙의 사람됨을 <광풍제월(光風霽月)>에 비유한 것에

유래하여 대표적 건물을 각각 제월당(霽月堂)과 광풍각(光風閣)으로 이름지었다.

 

'비개인 하늘의 상쾌한 달'이라는 뜻의 제월당은 주인이 거처하면서 학문에 몰두하는 공간이며,

'비갠 뒤 해가 뜨며 부는 청량한 바람'이라는 뜻의 광풍각은 손님을 위한 사랑방 역할을 하였다.

 

- 안내 팜플릿 중에서 -

 

 

 

 

 

 

 

 

소쇄처사양공지려

 

 

 

 

 

 

 

 

 

 

 

 

 

 

 

소쇄원은 조선중기 양산보(梁山甫, 1503~1557)가 조성한 대표적인 민간 별서정원이다.

양산보는 스승인 조광조가 기묘사화(1519)로 능주로 유배되고 사사되자 세속의 뜻을

버리고 고향인 창암촌에 소쇄원을 조성하였다.

 

소쇄원의 조성연대를 정확히 말하기는 어려우나 양산보가 낙향한 1519년 이후부터

조성되기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이후 송순, 김인후 등의 도움을 받고 그의 아들인

자징과 손자인 천운 등 3대에 걸쳐 완성되면서 후손들의 노력에 의해 오늘에 이르렀다.

 

소쇄원은 조선중기 호남 사림문화를 이끈 인물의 교류처 역할을 하였다.

면앙 송순, 석천 임억령, 하서 김인후, 사촌 김윤제, 제봉 고경명, 송강 정철 등이 드나들면서

정치, 학문, 사상 등을 논하던 구심점 역할을 하였다.

 

- 안내 팜플릿 중에서-

 

 

소쇄원(명승 제40호) : 담양군 남면 지곡리 123

061-381-0115(소쇄원 매표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