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남도 여행 - 느림과 여유로움으로 삶의 쉼표가 되는 섬 청산도(3)

서해안 나그네 2015. 1. 11. 12:16

 범바위를 떠난 우리 일행은 상서마을에 도착했다.

상서리는 마을 전체가 구불구불한 돌담으로 이루어져 있어 우리군의 반교마을을

연상케하는 동네이다.  깔끔하고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돌담들이 아주 정겹게 느껴졌다.

상서마을 옛담장은 2006년 등록문화재 279호로 지정되었으며,

2010년 환경부 자연생태우수마을, 2011년 국립공원 명품마을로 지정되었다.

 

 

 

 

마을회관의 간판 모습

 

마을유래비.   마을 표지석외에 이렇게 유래를 적은 비를 세워 놓았는데 아주 좋은 발상인 것 같다.

 

 

 

 

 

 

겨울철 보온겸 창문에 붙여놓은 시 한 편이 오는 이를 따스하게 맞이하려는 주인장의 온정이 담겨 있는 듯 하다

 

문패도 아름답고 정겹다.

 

 

 

집안을 폐쇄적으로 가리지 않고 틈새를 만들어 소외양간 등 정겨운 시골집의 풍경을 볼 수 있도록 배려 해 놓았다.

역시 명품마을다운 발상이다.

 

 

 

 

 

돌담마을 찻집.  시간만 허락한다면 들어가 차 한잔 하고픈 생각이 절로든다.

 

 

 

 

 

돌담 사이에서 자라난 나무 한 그루가 세월의 흔적을 말해주고 있다.

 

 

 

상서리를 떠나 해가 가장 먼저 뜬다는 진산리 해변에 도착했다.

 

 

 

 

 

 

 

 

이렇게 해서 우리의 청산도 여행은 끝이 났다.

이름 그대로 슬로시티 청산도를 제대로 음미하기 위해선 하루쯤 묵으면서 여유를

가지고 봐야 하겠지만,  그래도 이번 여행은 청산도의 매력을 조금이나마

담아갈 수 있어 좋았다.

 

 

 

 

도청항을 떠난 배가 금새 완도에 도착한다.  약 50분 정도 소요된다.

 

이번 여행의 마지막 목적지인 신지도에 도착해서 해설사님으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는 일행들.

옛날에는 지도라고 하였으나 나주목에 있는 지도(현 신안군 지도읍)와 혼동하는 경우가 많았으므로

이를 피하기 위하여 '신지도'라고 하였다고 한다.

다리가 놓여진 후로 많은 관광객이 다녀가는 섬 아닌 섬이 되었다.

 

서예가 원교 이광사 선생이 유배시절 살았다고 전해지는 집을 찾아갔다.

 

낡은 농가였는데  주인 부부는 난데 없는 방문에도 화내는 기색 없이 맞아 주었다.

유배지 복원을 위하여 추진위원회가 구성되었다고 한다.

 

명사십리해수욕장은 시간상 생략하기로 하였다.

내심 가고픈 욕심이 있었지만 단체 여행이다보니 대중의 의견에 따를 수 밖에--

여행은 언제나 떠날 때의 설레임과 돌아갈 때의 아쉬움의 번복이며, 그 남아있는 미련으로 인해

또다시 다음 여행을 준비하는 게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