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회 부여서동연꽃축제가 연일 계속되는 폭염에도 불구하고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예년보다 보름정도는 일찍 개화한 연꽃을 보기위해 이미 수많은 관광객이 다녀간 후라서 걱정도 많았지만
결과는 이런 염려를 불식시키기에 충분했다.
그만큼 서동연꽃축제는 이미 명실상부한 여름축제로서의 위상을 갖추었다는 반증이기도 하지만, 전국 최초로
선보인 궁남지 수상무대에 대한 관심이 한 몫을 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출연진이나 관광객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던 수상무대가 일부 의원들의 편견으로 말미암아 연꽃축제가 마치
돈먹는 하마처럼 비쳐지고, 모 언론에는 다른 예산을 전용했다는 오보까지 나와 실무진으로서 정말 분개하지 않을 수
없는 일이 있었다.
사정을 모르는 군민들이 들으면 어려운 재정에 10억 원이란 돈을 수상무대 만드는데 쓸 수 있느냐는 반문이 바로
나올 판이다.
결론부터 말하건대 이는 터무니 없는 주장으로 그들이 말하는 서동공원 명소화 사업비를 전용한 일도, 다른 예산의
일부를 덜어 쓴 것도 절대 아니다.
정부로부터 순수하게 수상무대 제작비로 10억 원의 특별교부세를 받아 목적대로 사업을 진행한 것이다.
더구나 이 예산은 2010년 말 추경에 반영되었을뿐만 아니라 의회에도 보고된 사항이었다.
또한 작년 초쯤 설계용역에 들어갈 당시 홍보부서에서 성급하게 언론에 보도하는 바람에 문화재청으로부터
항의 전화도 받았던, 모두가 다 알고 있는 사항인 것이다.
그런데도 자신들의 기억의 한계성은 탓하지 않고 마치 집행부에서 숨겨온 사실을 처음 발견한 것처럼 호들갑을
떨다가 별다른 문제점을 찾지 못하자, 그래도 수상무대 10억 원은 너무 과하다는 투로 은근슬쩍 화두를 바꾸었다.
물론 시도 때도 없이 사사건건 시비하는 몇몇 종이호랑이 같은 의원들의 얘기니 여름철 모기 좀 대드는 정도로
여겨도 되겠지만 그래도 가끔씩 화가나는 것은 수양이 덜 된 내 자신 탓일까.
게다가 순수하게 군 재정을 걱정해서 하는 말이라면 실수도 좋게 봐 줄 수 있지만 다분히 자신들의 정치적 입장에서
하는 발언의 느낌이 농후하니 더욱 그렇다.
사실 10억 원의 돈을 덤으로 받아서 이런 무대를 만들었다면 박수를 보내야 하는 게 마땅한 일이 아니겠는가.
궁남지 수상무대는 벌집 모양을 본떠서 만든 것으로 비단 연꽃축제뿐만 아니라 백제문화제 등 어느 곳에서나 사용이
가능하도록 제작되었다.
모양도 무대로든 부교로든 필요에 따라 바꿀 수 있어서 수상관광 시대를 맞이하여 아주 유용하게 사용될 전망이다.
전국에서 최초로 만들어진 작품이다 보니 관심도 많아 외국 바이어까지 견학을 오기도 했다.
그가 다녀 간 후로 요트 선착장으로 공사수주를 받았다며 부여군 덕분에 해외 진출까지 하게 되었다는 제작업체
대표는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수상무대는 기존의 일반무대 보다는 설치, 해체비가 많이 든다는 단점을 가지고는 있다.
실무자로서 금년 축제가 모두 마무리되면 부여군이 가지고 있는 부교와 수상무대를 임대할 수 있는 규정을
만들어볼까 생각 중이다.
여러 이벤트사에서도 부여군이 임대만 해준다면 얼마든지 빌려 쓰겠다는 견해를 밝히는 걸 보면 그런 정도의
예산은 충분히 충당할 수 있을 것 같다.
사실 지자체에서 이만한 수준의 장비를 갖춘다는 게 그리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필자는 오보를 한 지방 일간지 기자에게 누가 허위 사실을 제보했는지 물었다.
"죄송합니다" 와 "나중에 말씀 드리겠습니다" 란 답변으로 일관해 오고 있다.
해당 부서에 확인 한 번 안해보고 기사를 쓴 기자도 문제가 있지만, 허위 사실을 제보한 자의 의도는 더욱
괘씸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짐작컨대 의회 속기록을 살펴보면 단서가 잡힐 듯도 하다.
필자 역시 공무원이기 이전에 유권자의 한사람이다. 선거때만 되면 머리를 조아리던 사람들이 그 새 초심을 잃고,
유권자 앞에서 헛소릴 한다면 재갈을 물려줘야 마땅하지 않겠는가.
- 2012 년 8월 20일 부여뉴스 기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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