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이맘때 쯤이면 생각 나는 곳, 백양사.
담양 명옥헌을 끝으로 찌는 더위에
잠시 멈췄던 홀로 여행을
백양사를 필두로 다시 시작 해 본다.
언제나 처럼 평일에만 누릴 수 있는
고속도로의 한가로움은 백수만이
가질 수 있는 특권.
오늘도 그 특권을 맘 껏 누려본다.
주차장에 내리자마자 붉게 물든 단풍이
환한 모습으로 나를 반긴다,
겨우 일 년에 한 번 찾아오는 사람을.
진입로에 차들이 많이 다녀 옆 산책로로 접어 들었다.
예년에 비해 단풍이 화려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가을을 느끼기에는 부족함이 없다.
언제나 이 곳에 다다르면 꼭 사진을 찍게된다.
멀리 백학봉을 배경으로 서 있는 감나무 풍경이
내 발길을 잡기 때문이다.
백양사를 좋아하는 이유중의 하나는
연못에 비치는 반영의 아름다움 때문이다.
호수에 낙엽이 많이 떨어져 있어
제대로 된 반영은 볼 수 없었지만
그 모습을 하나라도 놓칠세라 빙빙 돌아가며
찍고 또 찍어 본다.
나의 실력으로는 그 느낌을 제대로 담을 수는 없지만
그래도 마음 속에는 선명한 사진 한 장은 새겨 두었다.
백학봉과 쌍계루의 반영된 모습이
낙엽 사이로 보인다.
연못에 떨어진 낙엽들이 너무 많은 게
좀 아쉽다.
내려오는 길에 잠시 생각 해 보았다.
내 인생의 사계중 나는 지금 어디쯤
가고 있을까?
아마도 가을 문턱 어딘가에 서성이고
있겠지!
2024. 11. 13 촬영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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