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백수들 강화도를 누비다

서해안 나그네 2024. 11. 24. 12:55

잠자리가 바뀌면 선잠을 자는 버릇이 있다.

간밤에도  잠을 설친 탓에  조금은 피곤한 아침을

맞았다.

숙소는 '강화 평화빌리지'라는 곳의 5인실 두 동이었다. 

지은지 오래 되었는지

시설이 썩 좋아 보이진 않았다.

 

주위엔 주택 2채와 좀 멀리 호수가 보일뿐

 편의시설 등 여타의 건물은

없었다.

 

친구들 코고는 소리에 엎치락 뒤치락

좀처럼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는데

이상한 소음까지 겹쳐 시간을 보니

새벽 두 시.

방송에서만 듣던 대남방송이었다.

 

게다가  이 시설의 최악은  달랑 1장의

타올로 아침까지 써야 한다는 것이다.

민간이 운영하는 시설도 아니고

강화군 시설관리공단에서 운영한다는데

타올 한 장에 그리 인색한 이유는

무엇일까?

요즘 시대에  타올 때문에 불편을 겪어야 하는

숙박시설은 처음인 것 같다.

 

 대충 하룻밤 묵는다는  생각이면 몰라도

다시는 찾고싶지 않은  숙소였다.

불과 일주일 전 70평 풀빌라의 사치스러움이

아직 남아있는 탓인지는 모르겠지만--

 

 

 

 

 

첫 번째 찾은 곳은 강화 자연사 박물관이었다.

관람객이라곤 달랑 우리뿐이어서

해설사 선생님께서는 물만난듯 설명을 해 주셨다.

처음에는 그 친절함에 고마움을 느꼈지만

길어지는 해설에  차츰 마음이 변하기 시작한다.

 

 

 

 

 

발견 당시 길이 14.5m,  무게 20톤에  달했다는

향유고래  뼈

 

 

자연사 박물관, 역사 박물관, 고인돌 정원이

이어져  있다.

 

 

 

 

 

우리나라의 대표적 탁자식 고인돌로, 덮개돌의 무게가 

약 53톤이다.

우리나라는 고인돌 왕국이라고 불릴만큼 세계에서

고인돌이 가장 많이 남아있는 국가인데,

그 중 강화도 고인돌은 동북아시아 고인돌의

흐름과 변화를 연구하는데  중요한 유적이라고 한다.

강화 부근리 지석묘는 2000년에 고창. 화순 고인돌과 함께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었다.

 

 

 

 

 

 

점심 식사도 할 겸 교동대룡시장엘  들렀다.

다리로 이어진 후 처음 와보는 교동이라서

대룡시장 역시 처음이었다.

그리 길지 않은 길이의 좁은 골목에

옛추억들을 떠올리게 하는  아기자기한 

상가들이 많았다.

그런데 이야기 거리가 많을 것  같은 상가들이

문닫은 데가 많아서 걸음이 멈춰지질 않는다.

때문에 그냥 쭈욱 지나치다보니 기록사진 한 장

담아오지 않은게  아쉬움으로 남는다.

아마도 휴일엔 다른 풍경이겠지!

 

 

 

 

 

 

 

대룡시장 근처에서 점심을 먹은 우리는

다음 코스로  강화제적봉 평화전망대를 찾았다.

 

 

 

 

 

선생님과 함께 현장교육에 나선 초등생들이

강 건너 손에 잡힐 듯한 북녘땅을 바라보고 있다.

 

 

평화전망대 안에서 바라본 북녘땅.

오늘 따라  해설사분께서 교육중이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어 설명을 들을 수는 없었다.

병성 친구가 5백원짜리 동전을 교환해서

나눠주는 바람에 망원경으로  좀 더  세밀하게

구경할 수 있었다.

 

 

 

 

 

 

우리들의 여행은 미리 계획이 짜여져 있는 것이 아니다.

한 곳을 보고나면 누군가 이번엔  여기를 가볼까 ? 하면 모두가 OK!

그래서 우리는 자유분방하고  더욱 즐거운 여행을 할 수

있는지도 모른다.

그렇게 해서 찾은 곳이 강화 고려궁지이다.

 

 

 

 

 

 

 

 

 

 

 

강화 고려궁지는 고려가 몽골군의 침입에 맞서

수도 개경을 떠나 잠시 머물렀던(39년 간) 곳이다.

 

 

 

 

 

고려궁지 외규장각

 

 

 

 

 

 

 

 

 

고려 궁지를 간략하게 구경한 다음 강화 풍물 시장으로

발길을 돌렸다.

 

 

1층에는  각종 물건들을 파는 상가들로

2층은 먹거리 위주의 식당들로 꾸며져 있는데

규모도 크고  잘 꾸며 놓았다.

강화에 와서 모처럼 활력이 도는 느낌을 

받았다.

우리도 어느 식당에서 밴뎅이 무침에 간단하게 

목을 축였다.

 

 

 

 

 

 

정족산성문을 통과하여 전등사로 가고 있는

친구들.

우연찮게도 마지막 코스는 사찰이다.

어제 보문사도  그랬는데---

 

 

 

 

 

 

 

 

 

 

 

 

381년 고구려 소수림왕 시절 승려 이도화상이 창건하였다.

왕실의 안녕을 기원하는 사찰로서 중하게 여겨져 왔으며,

정화공주가 절에 대장경과 함께 옥으로 만든

법등을 기증하면서 진종사라는 절 이름을 전등사로

바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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