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을 떠나 석모도 보문사에 도착했다.
날씨가 아무리 포근해도
가을은 가을인지라
벌써 해가 서녘을 기웃 거리고 있었다.
요즘 대부분의 사찰이 입장료가 없어졌는데
보문사는 예외였다.
무료 입장도 65세가 아닌 70세 이상이라니
기준이 무엇인지 모르겠다.
일주문을 통과하여 걸어가고 있는 친구들의 모습에서
중늙은이의 자세를 읽을 수 있었다.
어느 새 그렇게 되었을까 서글픈 생각이 들었다.
그러잖아도 사찰 입구에서 내려오던 일행중 한 분이
앞으로 쓰러져 결국 119구급대가 동원되는 일이 벌어졌다.
보문사는 경사가 급해서 나이든 분들은
조심하여야 한다.
경내의 감나무가 가을 기분을 물씬 풍겨준다.
어느새 노을이 지기 시작하고---
신라 선덕여왕 4년에 회정대사가 처음 건립하고,
조선 순조 12년에 다시 고쳐 지은 보문사 석굴사원.
천연 동굴을 이용한 것이란다.
용왕전 뜰앞에 황금룡과 황금 잉어상이 있다.
지는 해가 일주문에 황금길을 깔아 놓았다.
석모도 해변의 저녁노을.
노을을 볼 때 마다
'내 황혼녘도 저렇게 아름다웠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보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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