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안대교 너머로 아침이 밝아온다.
오늘은 날씨가 좋으려나 보다.
아침은 걸어서 10분 거리에 있는 '할매 재첩국'집에서 먹었다.
이 곳 재첩국은 특이하게도 비빔밥과 함께 나왔다.
아마도 광안리에서는 맛집으로 소문난 집인지 사람들이 제법 많았다.
어제 오마카세 무까 사장님도 괜찮은 곳으로 소개 했었다.
광안리를 뒤로 하면서 렌즈에 담아 본다.
부산을 떠나기 전 잠시 동백섬을 들렀다.
누리마루에서 커피타임을 가진 뒤 등대까지만 갔다가
되돌아 나오는 코스를 선택했다.
섬을 한 바퀴 돌기엔 모두들 지쳐 있었기 때문이었다.
돌아오는 길에 원래 계획에 없던 봉하마을을 보기로 했다.
나도 다녀간지 꽤 오래되었는데 잘 된 일이었다.
노대통령님의 생가에도 가을이 물들어 가고 있었다.
예전에는 사람들로 붐비더니만 이제는 쓸쓸한 적막감이 돈다.
그리운 얼굴.
요즘 더욱 이분의 모습이 그립다.
기념관이 새롭게 지어졌다.
막 공사를 시작할 무렵 다녀 갔으니 시간이 많이 흘렀다.
때마침 월요일 휴관일이라서 볼 수 없는 게
무척 아쉬웠다.
가장 인간적이었던 대통령.
우리도 조용히 고개숙여 인사드렸다.
이렇게 해서 우리들의 짧은 여행이 끝이 났다.
항상 그렇듯이 이번 여행도 새롭고 즐거웠다.
이런저런 사정으로 함께하지 못한 동료들에겐 아쉬움이 남지만
다음엔 꼭 같이 갈 수 있기를 기원해 본다.
정년퇴직한 지 어언 5년 째가 되어 가는데도
끈끈한 정으로 이어주는 동료들이 정말 고맙다.
선배로서 별 도움을 주지 못함에도 언제나 만나면 반갑게
대해 준다.
현직에 있을 때도 지금도 오히려 도움을 받는 건 나인 것 같다.
그래서 예나 지금이나 나에겐 보석같이 소중하고
사랑스런 사람들이다.
이런 소중한 사람들에게 큰 폐를 끼치는 실수를 저질렀다.
김해에서 점심을 먹었는데 내가 식당에 휴대폰을
놓고 온 것이었다.
한 참을 달려온 후에야 생각이 나 다시 되돌아 가는
사태가 벌어진 것이었다.
아마도 한 시간 반 이상은 소비한 것 같다.
가뜩이나 여독에 지쳐있는 동료들에게 정말
미안했다.
이래서 늙으면 주책이라고 하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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