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소담악을 출발한 우리는 중간에 점심식사를 하였다.
'꽃피는 산골'이라는 식당이었는데 다음 목적지인
천상의 정원 가는 길목에 있어 매우 편리했다.
집 구조가 평범한 시골집인 것으로 보아 본래부터 식당은
아니었던 것 같았는데 음식맛이 괜찮아서인지
손님들이 많았다.
우리도 시원한 대청마루에 걸터 앉아 한 참을 기다렸다.
두 번째 찾아 온 천상의 정원.
자연 앞에 겸손하라는 뜻인지 입구에 좁은문이 설치되어 있어
몸을 숙이고 들어가야 한다.
좁은문을 통과하면 이어지는 좁은 길
핑크뮬리속 소녀들
관람로를 따라 펼쳐지는 풍경들이 참 아름답다.
대청호가 정원을 품은건지 정원이 대청호를 껴안은건지
서로가 조화를 잘 이루고 있다.
부소담악에서의 실망감이 이곳에서 조금은 가시는 기분이었다.
언덕에 작은 교회가 있다. 캐나다 여행시 보았던 세상에서 가장
작다는 그 교회를 연상케 하였다.
사람들이 없는 모습을 담아 보려 기다렸지만
그런 기회는 오지 않았다.
온실에도 가을이 무르익어가고 있었다.
천상의 정원에서 충분한 시간을 보냈음에도
아직 돌아가기엔 아쉬운 시간이었다.
우리는 근처에 있는 정지용 문학관 한 곳을 더 보고 가기로
하였다.
여행은 역시 마음이 통하는 사람들과 함께할 때
그 즐거움이 배가된다는 걸 새삼 느낄 수 있는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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