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덕분에 새 해 첫 가족여행을 떠났다.
출산일을 앞두고 비상 대기중인 아들부부는
함께 할 수 없어서 완전한 가족 여행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일년만에 떠나는 가족여행이었다.
20분 가량 제주공항에 먼저 도착한 딸과 합세한 후
우린 2박3일 간의 짧은 여행을 시작하였다.
한림읍에서 점심 식사를 한 후
바로 근처에 있는 협재 해수욕장에 잠시 발길을 멈추었다.
의외로 따뜻한 날씨였지만 대기질은 좋지않아
하늘이 뿌옇게 보인다.
호텔 입실 시간에 맞춰 포도호텔에 도착했다.
자연이 호텔을 품고 있는건지 호텔이 자연을 끌어들인건지
분간할 순 없지만 "아! 이거야" 하는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가비의 현명한 선택에 감사할 따름이다.
제주의 오름과 초가집을 모티브로 만들어져 하늘에서 내려다 보면
한 송이 포도를 닮았다 하여 포도호텔이라 불리워진다고 한다.
호텔앞에 이런 전망대가 있는데 산방산이며 아름답게 펼쳐진 전경이
시시각각 달리 보인다.
양이 한마리가 베란다 창 앞에서 아양을 떨더니만
다음날 아침엔 장끼 한 마리가 날아와 잔디밭을 거닐다가 사진을 찍으려는
나를 보고는 빠른 걸음으로 저만큼 달아난다.
문명의 도구인 호텔안에 있는 게 아니라 자연속에 있음을
새삼 느낄 수 있다.
우린 양실을 택했다.
넓고 아늑한 방안. 분명 구비된 도구는 현대의 것들이지만 방안에서 느껴지는 감정은
고향집 안방처럼 편안하게 느껴진다.
아무래도 이번 여행은 외부 구경 보다는 호캉스를 즐겨야 할 듯 ---
방 안에서도 이렇듯 대자연의 풍광을 맘껏 즐길 수 있다.
객실 수도 많지 않아 혼잡함이 없다. 모든 게 1층 평면으로 되어 있어
엘리베이터를 타기 위해 기다려야 하는 일도 있을 리 없다.
우리는 조식만 호텔식당을 이용했는데 파노라마처럼 펼쳐진 전원 풍경을 바라보면서
여유있는 식사를 할 수 있었다.
일하시는 분들도 매우 친절하여 격조 높은 대우를 받고 있다는
느낌이 절로 든다.
다음 여행에도 다시 찾고 싶은 그런 곳이다.
호텔 방안의 천정구조도 우리의 전통식과 일본식이 혼합된 듯한
특이한 구조로 되어 있다.
묵을 곳의 첫 인상이 매력적이다 보니
이번 여행에 대한 기대가 커지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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