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도 막바지에 접어 들었다.
달랏을 떠나는 날 아침, 이틀간 머물렀던 세레자 호텔 리조트 숙소에서
아쉬움을 달래며 아침 풍경을 담아 보았다.
세레자 호텔 리조트는 이렇게 숲속에
여러 동으로 나뉘어져 있다.
마지막 여행지로 달랏 기차역을 찾았다.
베트남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기차역으로, 프랑스 식민지 시기인
1938년에 착공하여 달랏과 하노이를 연결하던 노선이었지만
전쟁 등의 이유로 운행이 중단되어 폐역이 되었다.
우리 나라도 폐역을 활용한 관광지가 다수 있는것처럼
달랏 기차역 역시 옛 모습 그대로 남아 있어
자국민들에겐 아련한 추억의 장소로 기억되고 있었다.
기차역 안에 노점상들이 줄지어 있는데 한 인두화 가게 앞에서
발길을 멈췄다. 낮익은 모습들이 눈에 들어왔기 때문이었다.
마침 결혼을 앞둔 신혼부부 한쌍이 웨딩 촬영을 하고 있었다.
기차역 옆 소공원 안에 공중에 떠 있는 듯한 수도꼭지가 인상적이다.
기차역을 떠나면서 한 컷 더---
나트랑으로 돌아오는 길에 어느 카페를 들렀다.
전망대처럼 높은 곳에 위치한 이 카페는 아마도 여행 코스 중
하나로 되어 있는 모양이었다.
주위의 아기자기한 포토존에서는 각자의 모습으로 추억을 남기느라
분주한 모습이었는데, 대부분이 한국 사람들이라서 외국에
있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달랏에는 넓은 비닐 하우스 단지를 쉽게 볼 수 있는데 이는 1994년 한국인 김진국
교수가 이곳에 하우스 재배기술을 보급하기 시작 하면서 부터
퍼지기 시작했다고 한다.
베트남 화훼산업의 근간을 이룰 정도여서 다른 지역 사람들보다
월등한 소득 창출을 올리고 있다. 김교수는 '파파 김'으로 불리며
그에 따라 한국 사람에 대한 인식도 좋아졌다고 한다.
나트랑에 도착하여 저녁 식사 후 야시장 구경에 나섰다.
시클로를 타고 복잡한 거리를 한참을 달렸다.
또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그러고 보니 여행기간 내내 맑은 날이 없었던 것 같다.
해변가에 위치한 나트랑 야시장.
짧은 구간 양쪽에 없는 것 없이 다 있는 것 같은데
막상 살만한 물건은 없었다.
마지막 시간을 보내기 위하여 해변가 야외 카페에 들렀다.
k-pop이 힘차게 흘러 나오는 야외 주점겸 카페였다.
날씨만 좋았다면 더 없이 낭만적인 곳일 수 있었겠지만
비바람이 허락하지 않았다.
우린 결국 계획보다 훨씬 일찍 공항으로 가기로 하였다.
여행사측 직원들 한테는 아마도 생각지 않은 행운이었을 것이다.
베트남 현지 시각 1시 40분 발 비행기가 청주공항 사정으로
한 시간 지연되었지만,
크리스마스 아침 청주공항에 무사히 도착했다.
여행은 역시 마음이 통하는 사람들끼리 다녀야 즐겁다.
오랜시간 직장 동료들이었기에 흉허물이 있을 리 없는
우리들이었다.
베트남의 거리는 젊으로 넘쳐나고 있었다.
베트남의 밝은 미래가 훤히 보이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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