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또 한 번의 이별

서해안 나그네 2024. 2. 17. 01:12

정년  퇴임 후  1년간의  휴식을  가졌었다.

그러다가  운좋게도  지방자치단체  출자.출연 기관에 

재 취업할 수  있는 행운을  얻어  3년이란  시간을  보냈다.

 

행정  전반을  책임지는  사람으로서

이제  발을  갓 디딘  직원들에게   많은  것을  알려주고

이끌어줘야  하였음에도  여러 가지로  부족한  점이  많은 탓에

허송세월만 하다  가는 것  같아  미안하기  짝이  없다.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진다고

행정의 '행'자도  모르는데다   자신의  자리가  무슨 놈의   큰  감투라도  되는양

직원들을  어렵게  하는 비상임 대표이사와의

   갈등 속에서

오히려  어려운 건  그들이었을텐데도  떠나는  못난 사무처장을 위하여

가슴 찡한 이벤트를  만들어  주었다.

 

사실 믿고  따라주는  직원들이  있었기에  나의  3년이란  세월이

가능할 수  있었다.   한 사람  한 사람  고맙지  않은  사람이  없다.

특히  같은 공간에서  늘 함께 해  오면서  나를  보살펴  준

사무처 직원들에게는 더더욱 고마울 따름이다.

 

떠나는  마당에  직원들에게  밥 한끼라도  대접해야지만   마음이

편할 것 같아  명절끝에  어울리지 않는  삼계탕으로

오찬을 함께 했다.

 

하지만  거꾸로  내  마음보다  몇 갑절  훈훈하고  풍성한  환대를

또  받고  말았다.

 

가슴이  먹먹해  왔지만  이제는  처음 경험하는 이별이 아니었기에

솟구치려는 눈물을  참을  수  있었다. 

 

그리운 이들이여!

언제나   행복 하기를 ----

 

 

아침에  출근하면서  벽에  이렇게  많은 그림들이  붙어 있는 걸  보지  못하고

사무실로  들어갔다.   내  자리  뒤에  붙어 있는 것을  보고  웃고  있으려니

밖에  그림은 보지  못했냐고  물었다.

 

나가보니  계단벽이며  게시판,  교육장,  양쪽 사무실 등  곳곳에  붙여  놓았다.

설연휴 마지막 날  짐을 정리하기  위하여  잠간  나왔을 때

많은 직원들이  출근  해  있는걸 보았는데  저런걸  만들기 위해

나왔던  모양이다.

 

휴일도  반납하며  만들어준  소중한 추억이기에  소중히  담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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