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진항 근처에 있는 카페에 들러
가파도 일주에 지친 몸을 시원한 아이스커피 한 잔으로 달래본다.
잠시 호흡을 가다듬고 다음 목적지인 수월봉으로 향했다.
이번 여행은 되도록 가보지 않은 곳을 위주로 계획을 세웠기 때문에
수월봉 역시 처음 가 보는 곳이었다.
그 사이 렌터카도 손에 익숙해졌고 평일 탓인지 도로가 무척 한가로와
여유로운 여행을 만끽할 수 있어 좋다.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발길 닿는대로 머물다 갈 수 있는 홀로 여행의 묘미를
이제는 서서히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또한 우리 직원들이 그토록 자주 홀로 여행을 떠나는 이유도 이젠 알아 차렸다.
바로 이맛이었구만!
수월봉 전망대 밑에서 바라본 차귀도. 쾌청하지 못한 날씨에다 카메라 작동까지 미숙하여
제대로 담을 수가 없었다. 그러나 기억속에는 그 아름다운 풍경을 선명하게 새겨 두었다.
수월봉 전망대
"수월봉은 해발 77m 높이의 제주 서부지역의 조망봉으로 정상에서 바라보는 풍광은
가슴을 시원하게 해준다. 특히 깎아지른 듯한 수월봉 해안 절벽은 동쪽으로 약 2km까지
이어진다.
이 절벽을 '엉알'이라고 부르며 벼랑 곳곳에는 샘물이 솟아올라 '녹고물'이라는 약수터로
널리 알려져 있다.
옛날 수월이와 녹고라는 남매가 홀어머니의 병구완을 위해 수월봉에 오갈피라는 약초를
캐러 왔다가, 누이인 수월이가 절벽에서 떨어져 죽자 녹고는 슬픔을 못이겨
17일 동안을 울었다고 한다.
이 녹고의 눈물이 곧 녹고물이라고 전하며 수월봉을 '녹고물 오름'이라고도 한다.
이 곳 수월봉 정상에서 바라보면 차귀도, 누운섬, 당산봉을 비롯하여
광활한 고산평야와 산방산, 한라산이 두루 보이고 날씨가 맑은 날은
가파도와 마라도까지 보일 정도로 경광이 뛰어나다."
수월봉 옆에 지질 연구소인지 기상 관측소인지 건물이 높게 세워져 있는데
관광객 출입을 금하고 있어 들어갈 수 없다.
수월봉 전망대에서 해변가로 내려오면 이런 지질층이 죽 이어져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제주에는 화산의 흔적들이 참으로 아름답게 남아있다.
바위틈에 마치 나팔꽃 같이 생긴 꽃들을 쉽게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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