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홀로 떠나는 제주 여행(4) - 대평포구, 박수기정

서해안 나그네 2023. 5. 24. 18:04

2박3일의  짧은  여정이  끝나는  날이다.

9시가  좀  지나서  체크아웃을  하고  인근의  대평포구로  향했다.

 

원래는  자구리 해안과  용머리 해변을  보는 것으로  계획을  세웠었지만

인터넷  검색결과  괜찮은  장소로  느껴졌을뿐만 아니라 철저하게

초행의  길을  택한다는 이번 여행의 기조를  지키고 싶은 욕심에서였다.

 

포구로  가는 길은  아름다웠다.

마을을 끼고  들어가는 폭 좁은 길이었지만  도로변  풍경이  무척이나  정답다.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은 곳인지  오가는 차들도  많지  않았다.

 

그리 길지  않은  마을길을  빠져  나가니  훵 뚫린 바닷가  마을이  나타났다.

관광지 답지  않게  아늑하고  소박한  느낌이  확  풍겨오는  그런 곳이었다.

 

 

 

  밤부터  제주지역에  비가 내린다는  일기예보가  있었는데,

오전부터도  흐린  날씨이다.  

어젯밤 식당 아주머니의  말이  생각나  은근히  걱정이  된다.

"제주도는 밤부터  비 온다고 하면  12시쯤이면  내리기 시작합니다"

 

설마  한나절은  참아 주겠지!

 

 

 

포구 주차장에  차를 대고 제법  넓게  난 해안 길을  따라  언덕을  오르면  수려한 풍광의 기암절벽이

  나타나는데  이곳이  바로  박수기정이다.

 

박수기정은  샘물을  뜻하는 '박수'와  절벽을  뜻하는 '기정'이  합쳐진  말로 

'바가지로  마실 수 있는 깨끗한 샘물이 솟아나는  절벽'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박수기정을  건너다 볼 수 있는  언덕 아래로  사람들이 다닌  흔적이  있어  보이더니만

강태공들의  열정이  만들어  낸  험로인 모양이다.  언덕의  비탈을 헤집고  내려가지  않으면

들어갈만한  통로가  없어  보였다.

 

 

 

 

 

 

박수기정을  보고  내려오다가   교각의 디자인이  특이해서  찍어 보았다.

지역에  산재 해  있는  돌을  이용해  장식을  한 것  같다.

 

 

대평포구는  제주 올레길 8코스  종점이자  9코스가  시작되는 곳으로  작은 어선이  정박하는  포구이지만

고려시대에는 원이 제주에  탐라총괄부를  두어  강점하면서  제주마를  송출하던  곳이라고 한다.

 

흰 건물이  인상적이었는데  이탈리언 피자집이다.

점심겸  피자 한 판을  먹어볼까  했지만  11시 부터  개장이라서  포기할 수 밖에--

 

   

 

피자집은  포기하고   또다른  유명세를  타는 카페가  있다길래  찾아  가는 중인데

피자집 앞에서  무척   인상적인 도로를  만났다.

 

 

 

카페 앞에  있는 등대

 

 

 

 

 

 

 

등대나  카페에서  바라보는 박수기정의 뷰가  더욱  아름답다.  아쉽게도 날씨가  흐린데다  색 온도를

잘 못  맞췄는지  사진이  모두   엉망이다.

 

 

 

 

 

 

 

인터넷상에서  많이  알려진 카페  루시아.   전망이  아주  좋은 곳으로  찾는 이가  많다.

 

 

 

 

 

 

 

 

 

 

 

 

 

 

 

 

카페  옆에는  이런 바도 준비되어 있다.

 

 

 

 

 

 

이렇게  해서  처음  떠나 본 2박3일의  짧은 나홀로  여행이  끝이 났다.

일상에서   벗어나   잠시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도  되었고,

무엇보다  나그네  발 길   닿는대로  머물다  떠날 수  있는

홀로 여행의 묘미를  느낄 수  있어 좋았다.

 

작게는  묵혀 두었던 항공 마일리지를  사용해서 여행경비를  줄였다는 소소한 기쁨도---

 

떠날 때 동료 직원들이"처장님!  스트레스 확  날려버리고 오세요"했는데

정말로 마음도  많이  안정이  된 것 같다.  그래서  여행은  좋은 것인가 보다.

 

특히  이번 여행에서  나의 손발이  되어 주었던 롯데렌터카에  고마움을 표한다.

내  카메라 가방을  찾아준 것도   고맙거니와   그  편리한  시스템이  너무너무  좋았다.

 

차를  인수받고  반납하는 과정이   때론  지루하고  복잡한데

롯데렌터카는  사무원을  만날  필요 없이  핸드폰 하나면 내가  타야할 차량의 넘버며 위치 등

모든 게   자동시스템이어서  빠르고  좋았다.

 

렌터카를  사용하게 된다면  이젠  무조건이다,  롯데렌터카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