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홀로 떠나는 제주 여행(1) - 가파도

서해안 나그네 2023. 5. 19. 17:24

그 새  홀로여행에 제법 익숙해졌다.

 

제주도에  혼자  와 보기는 처음,   

예전에  들었던  허접한 농담중에  빚을 지고  마라도에  가면 안 갚아도 되지만

가파도로 가면  갚아야  한다는  그 가파도에  처음  발길을 디뎌본다.

 

배 승선 시간에 임박하여 운진항에 도착한 탓으로 급히 표를 받아  나오는데 "면장님!" 하는 소리에

무슨 죄를 지은 사람처럼  굳은 채  바라보는데  도대체  누군지  모르겠다.

 

모자며 마스크며  선글라스를  벗어 보이는  그는 김영진 우체국장이었다.

내외분이  마라도를  가는 중이라고 하였다.

세상 참 좁다,  이런데서 지인을 만날 줄이야!

 

배 시간이  급해  몇 마디  얘길 나누고  헤어졌다.

15분 남짓  운항끝에  가파도에  도착했다.

 

날씨는  무더운데  멀리 수평선은 보이질 않는다.

흐린 날인지  맑은 날인지  구분하기  애매하다.

 

조금은 아쉬운 마음으로  처음 와 본 가파도를 한바퀴  돌아 보았다.

 

 

 

나를  태워다 준  배가  먼저  들어왔던  사람들을  태우고  바로  떠난다.

약  두 시간 가량의  관람 시간을  두고  왕복 승선권이  묶여져  있다.

 

 

 

 

 

 

한라산은  가려져  보이질 않고  산방산만 희미하게  보인다.

 

 

 

 

 

 

 

가파도 청보리밭을  머릿속에  많이  그려 보았는데  이미  누렇게  익었다.

어느 곳은 수확을  끝낸 곳도---

 

 

 

 

 

 

 

 

가파도에서  가장 높은 곳, 전망대

 

 

 

 

 

 

 

 

 

 

 

 

가파도 일주 해안도로.  자전거를  빌려  도는 사람들도  많다.

 

 

해안가에  이런 냥이 바위가---

 

 

 

 

 

 

 

 

 

 

 

불 턱

 

"불턱은 일종의 탈의실인데  해녀들이 물길을 하면서 옷을 갈아 입거나

불을 쬐며 쉬는 곳으로 공동체 의식을 나누는 공간이다.

'화톳불'과 그 의미가 유사한데, '불'은 글자 그대로 불씨를 뜻하며

'턱'은  '불자리'를  뜻한다."

 

 

 

 

 

 

돈 물 깍

"바닷가의 샘  끄트머리라 하여 붙여진 이름.

'돈물'은 담수를 일컫는 제주지역어로,  바닷물 즉 짠물과  대비되는  말인데,

바닷가 마을에는 소금기 없는 담수가 비교적 적지만  바닷가에 용출하는 샘이

몇 개는 있게 마련이어서 제주지역  어디나  바닷가 마을이 

공히 사용하는  명칭이기도 하다."

 

 

 

 

 

 

쉬어 가라는 얘긴지--   자전거에  정거장이란  팻말이 정겹다.

 

 

 

 

 

 

 

제 단(짓단)

"매년 정월달에 정일과 해일을 택하여 마을에서 제관 8~9명을 선정하여

2박3일 숙식하며 재물을 생으로 진설하고 국가와 마을에 평안을 비는 

제를 지내는 장소로서,  제를 지낼 때 사용하는 일종의 사당인 집을

'짓단집'이라 하고 그 집이 있었던 밭을 '짓단집밭(제단집)'이라고 부른다."

 

 

 

 

산방산과 송악산이  보인다.   날씨가  흐린게  아쉬울 뿐이다.

 

 

 

가파도의  무덤군

 

 

 

 

 

 

 

어딜 가나  무슨  소원들이  이리  많을까!

 

 

 

 

 

 

 

 

 

 

배 승선 시간이  30분쯤  남아  있어   점심을  가파도에서  먹기로  하였다.

선착장  근처  식당에  들러  30분 안에  먹을 수  있느냐고  물으니  충분하다면서  앉으란다.

처음 먹어본  문어짜장이었는데   특별하게  맛있는 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먹을만 했다.

 

 

 

이제  언제  또  와볼지  모르는  가파도  선착장 마을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 본다.

 

 

 

올  때는 배 난간에  기대어  바닷속을  살펴 본다.

들어오는 배 안에서  갑자기  사람들이  우우!  하면서  일어나기에  봤더니

돌고래 떼가  우리들 배  옆에서  자맥질을 하면서 따라왔다.

 

아까  찍지 못한 돌고래의  모습을  볼 수 있을까  기대했지만 그런  행운은  다시 오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