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군은 지난 해 3층4단, 200여대를 동시에 주차할 수 있는 공영주차타워를 준공하고
3개월 여의 시범운영을 거쳐 금년 1월 부터 정식으로 문을 열었다.
필자도 시범운영 당시부터 이용 해 오고 있는데 야외 주차장을 이용 했을 때 보다는
여러모로 편리함을 느끼고 있다.
그런데 무료 시범운영 기간에는 차들이 많아 옥상 주차장까지 올라가야 하는 경우가 많았었는데
유료화를 시작 하면서부터는 2층도 다 채우지 못하고 비어있는 날이 허다하다.
하지만 주차타워에서 몇 발자국 떨어지지 않은 골목길에는 양 옆으로 세워 놓은 차량때문에
2륜차 한 대만 지나가도 피해서 기다려야 하는 불편 상황이 늘 벌어지고 있다.
주차장이 코앞에 있음에도 단속 카메라가 설치되어 있는 주차타워 진입로만 겨우 훤할뿐 골목은
차들로 빼곡하다.
물론 내 돈 아깝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을까마는 아름다운 지역공동체 형성을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사회적 경비는 부담할 줄 아는 게 민주 시민의 양심이 아닌가 생각되어진다.
우리들이 낸 세금으로 만들어진 편의시설, 십시일반의 심정으로 이용 해 준다면
군의 재정부담도 덜 할 것이며 더 나은 도시환경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다.
한 달에 오만원, 그것도 친환경 차량은 50% 할인 혜택이 있어
사실 그리 큰 금액도 아님에도 많은 사람들이 시민정신을 망각하고 있다.
그들 차량은 대부분 장기주차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일반 고객의 차량은 아닌 것 같다.
내 생각 같아서는 하루속히 우체국 뒷골목으로 이어지는 중앙로5번 길을 단속 구간으로 정하여
쾌적한 도시 환경을 조성하는 일이 상가에도 이용자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 같다.
예전에 큰 도로변 주차구역을 유료화 할 때에도 많은 고충이 있었다.
너무 강하게 반대하는 바람에 행정에서도 추진하다 포기한 상태였는데,
그 후 이모 상인회장이 나타나 헌신적인 노력으로 상인들을 설득해
오늘날 모두가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게 된것이다.
지금은 누구도 불만을 얘기하는 사람이 없는 것 처럼, 언젠가 한 번은 겪어야 할 일이 아닐까.
공중질서는 자발적인 것 보다는 제도적 강제성으로 인해 확립된 경우가 더 많기 때문에
행정은 이를 적정하게 활용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이제는 주차할 데도 없는데 왜 단속만 하느냐는 핑계는 댈 수가 없을 것이다.
그동안 부여군이 곳곳에 편리한 주차장들을 많이 조성하였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현재의 상인회나 부여군 담당 부서들의 면면을 살펴 볼 때
이러한 일들이 시도되기엔 요원할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그럴만큼 과감성 있는 인물이 없는 것이다.
또한 행정에서는 조성된 주차장들이 이용에 불편은 없는지 항상 살피고 보완하는 일에
게을리 해서는 안될 것이다.
그럼에도 개장한지 몇 개월 되지 않은 주차타워는 주차선이 보이질 않아 주차시 후진하기가 매우 불편하다.
조명도 어둡거니와 청소를 안하니 주차선의 흰색 페인트가 바닥색이나 다를 바가 없다.
사람이 걷는대로 먼지가 날리고 발자국이 찍힐 정도이니 말 해 뭐하겠는가!
참으로 한심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