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와 친해진다는 것은 곧 언제 어디든 혼자서도 여행을 떠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먼 산의 경계가 희미하게 보일 정도로 황사가 심했지만 오후에 길을 나섰다.
유년 시절의 기억속에 남아있는 아지랑이 피는 봄날은 이제 기대할 수 없으니 시간이 허락하고
마음이 이끌면 나가야 한다, 황사가 있든 없든.
오늘의 목적지는 오천항 근처에 있는 충청수영성 일원.
집에서 한 시간 거리이니 서두를 이유도 없다.
황사짙은 날씨에도 제법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충청수영성 주위를
찍고 또 찍어보았다, 사진 연습도 할겸---
"조선시대 충청수영 안에는 많은 건물이 있었는데, 1896년 폐영과 함께 대부분 없어지고
객사, 공해관의 삼문, 진휼청만 남아 있다.
이 건물은 오천초등학교 자리에서 옮겨진 충청수영 객사이다.
수군 절도사가 왕을 상징하는 전패를 모시고 매달 초하루와 보름에 대궐을 향해
예를 올렸으며, 중앙에서 내려오는 관리들의 숙소로도 사용 되었다.
이 객사의 이름은 운주헌이다.
이 건물 앞에 있는 삼문은 수군 절도사가 집무하던 공해관의 출입문 역할을 하던 문으로
원래 객사와는 별도 건물인데 지금은 한자리에 옮겨 보존하고 있다."
"영보정은 수영성 안에 있던 정자로 1504년 수사 이량이 처음 짓고 계속 손질하며 고쳐 온
우리나라 최고 절경의 정자였다.
바다 건너편의 황학루, 한산사와 어우러진, 뛰어난 경치로 조선시대 많은 시인 묵객들이
찾아와 경치를 즐기며 시문을 많이 남겼는데,
특히 다산 정약용, 백사 이항복은 이곳을 조선 최고의 정자로 묘사 하기도 했다.
수영이 폐지되면서 없어져 현재는 터만 남아 있으며, 조선 후기에 그려진 것으로 추정되는
영보정도가 전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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