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마지막 주 수요일.
점심 시간을 이용하여 직원들과 홍산 태봉산에 올랐다.
아마도 지금쯤이면 벚꽃이 만개하였으리라는 믿음을 가지고 찾아갔지만
아직은 미완의 세계였다.
가는 도중 지인에게 전화를 걸었더니 "벚꽃 다 졌슈" 했는데, 꽃이 진 게 아니라
덜 핀 상태였다.
따사로운 빛, 벌들의 합창, 하얀 면사포 같은 꽃들이 어울려
그래도 나름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냈다.
현직에 있을 때 이곳에서 보냈던 추억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
그러다 문득 현재 함께하고 있는 직원들과의 태봉루 벚꽃 구경도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에
갑자기 서글픈 생각도 들었다.
그 새 며칠이 흘러 카메라속 사진을 꺼내려니 컴퓨터에서 잘 읽히질 않아
핸드폰으로 겨우겨우 몇 장을 꺼내 옮겨 본다.
어설픈 핸드폰 보정으로 색상이 더 이상해진 느낌이다.
도대체 요놈의 카메라는 언제나 주인 노릇을 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