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꼰대 생각

서해안 나그네 2022. 4. 22. 14:27

   지난 해  이 회사에 입사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였다.

업무용 차량을 임대하여야 하는데  대표이사와 직원들간에 이견이 있다고 팀원이 걱정을 하고 있었다.

행사가 많으니 짐 운반을 용이하게 하기 위하여 SUV차량을 구입하여야 한다는 게  직원들의  의견인데 반해,

대표는 소나타와  모닝을 주문했다는 것이었다.   이유인즉  소나타는  자기 의전용으로  모닝은 직원들 출장용으로

사용하라는 것인데  운전은 누가 하느냐는 질문에 주임급에서  하면 되지 않겠느냐는  답이 돌아왔다고 한다.

이 말을 듣는 순간 어안이 벙벙 했다.

요즘도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있단 말인가!

군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신생 재단에서, 더구나 명예직 비상임대표이사가  무슨 놈의 의전차량이 필요하며

게다가  일반직으로  선발된 직원에게  운전기사 노릇을 하게 할 생각을 하다니---

또한 요즘 같은 세상에 소나타 타고 폼잡고 다닌다 해서 누가 알아나 주겠는가.   

이런걸 용납한다면 내가 이곳에 와 있을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이었다.

현명한 팀원이 사전에 직원들 의견을 조사한 것을 근거로 직원회의에서 SUV차량으로  결론을 내 버렸다.

이렇게 해서 두 대의 SUV차량을 임대하게 되었고  직원들이 편리하게 잘 사용 해 오고 있다.

당시 나는 이  일을 겪으면서 '이 사람 힘들겠구나' 생각했었는데  1년 여를 지내오면서 역시나 하는 생각을

저버릴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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