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조도 등대를 떠나 상조도에 있는 도리산 전망대를 찾았다.
다도해의 섬을 사방으로 구경할 수 있는 도리산 전망대는 상조도 여미리 해발 210m의 도리산
정상에 자리잡고 있다. 전망대 바로 밑에까지 차로 이동할 수 있어 나 같은 게으른 탐방객들에게는 아주
적당한 장소이다.
한 눈에 들어오는 다도해의 장관이 마음을 탁 트이게 한다. 점점이 떠 있는 섬들이 언뜻 보면 모두가 이어져
있는 것 처럼 보여 어디가 섬이고 육지인지 착각이 들 정도다.
등산을 안하다보니 조도 관광은 이 두군데로 막을 내려야 했다. 두 시 반 배를 타기 위해 선착장 부근에서 점심을
먹기로 하였는데 막상 와보니 마땅한 식당들이 눈에 띄지 않는다.
아무래도 면소재지가 낫지 않을까 싶어 바로 고개넘어 조도면 소재지로 갔다.
면사무소 마당에 주차를 하고 식당을 찾아 나섰다. 선착장 부근 보다는 식당 간판들이 자주 눈에 들어왔지만
대부분 문을 닫고 있었다. 겨우 한 식당에서 문을 열고 나오는 아주머니 한 분을 붙잡고 식사를 할 수 있는지 물었다.
들어오라는 말에 좋고 나쁜 거 따질 것 없이 따라 들어갔다. 아주머니 말씀에 전에는 관광객 실은 차량이 대 여섯대씩은
들어왔는데 코로나19 때문에 요즘은 관광객이 없어 식당들이 거의 휴업 상태란다. 아주머니도 지인들과 고스톱을 치러
나가다가 우릴 만난 것이었다. 갈치조림을 주문했는데 식사 후 아내가 투덜 거렸다. " 갈치 조림3인분이 왜 그렇게 비싸? 오만원이 넘네!" "섬이니까 그렇겠지. 밥 얻어 먹은걸 다행으로 생각해!"
선착장에 도착하니 그 새 배를 타려는 차량 행렬이 길게 늘어서 있었다. 차량을 다 싣지 못 해 다음 배를 타야했다는
경험담을 읽은 적이 있다며 가비가 우리 차례가 너무 후순이 아닐까 걱정을 한다. 나도 은근히 걱정이 되어 대충 세어보니 30번째쯤 되었다. 다행이 배는 위통이 얼마나 큰지 그 많은 차들을 다 삼켜 버렸다.
팽목항에 도착하여 들어갈 때 보지 못했던 가슴아픈 현장을 둘러본 다음 가계해변을 거쳐 숙소로 돌아왔다.
잠시 휴식을 취하다가 쏠비치내에 있는 뷔페식당에서 비싼 저녁을 가비 한테서 얻어 먹었다.
주위 산책길을 돌며 야경을 구경하는 것으로 쏠비치 진도에서의 일정을 마무리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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